우리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은 지난 20년 동안
외국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의 피난처이자 희망의 통로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급식소와 쉼터, 상담과 통역, 한글과 컴퓨터교육,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지구촌학교와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등의
사업을 무료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지금까지 나눔의 수혜자이자
돌봄의 대상으로 남아 있게 됐고, 우리는 사랑을 베푸는 착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을 언제까지 그저 도움만 받는 불쌍한 존재로 남겨 두어야 하겠습니까?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무 살이 된 자녀에게 엄마가 젖을 물리고
자녀 또한 젖을 달라고 하면 얼마나 꼴불견이겠습니까?
외국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일한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젠 젖을 떼고 스스로 살아가도록 자립시켜야 되지 않을까요?
사회적 약자가 연대(連帶)와 자립(自立)을 통해 살아갈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외국 이주민들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지구촌협동조합'입니다.
우리 지구촌협동조합은 남구로역과 가리봉시장 일대에 펼쳐지는 새벽인력시장에
화장실을 만들고, 노동상담소와 직업소개소, 어린이마을과 급식소 등의 사업으로
외국 이주민들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립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한국 최초의 이주민협동조합이 지난달 25일 개소식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우리 '지구촌협동조합'이 추진했거나 추진할 사업에 대해 브리핑하겠습니다.
▲ 지난달 25일 열린 지구촌협동조합 개소식 및 지구촌어린이집 개원식 장면
<지구촌 화장실>
"협동조합에서 웬 화장실을 만드느냐?"고 많은 분들이 의아해합니다.
가리봉 새벽인력시장에는 중국동포 등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 듭니다.
그런데 화장실이 없다보니 이리저리 뛰다가 골목길에서 해결해 버리고
그러다보니 골목마다 악취(惡臭)가 진동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지구촌협동조합이 첫 번째 사업으로 화장실 공사를 하게 된 것은
외국 이주민들에게 마음 놓고 싸는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지구촌 화장실을 구경해 보시겠습니까?
<지구촌 어린이마을>
대한민국 정부는 다문화가정을
'한국인의 외국인 배우자로 구성된 가정'이라 규정하고 있어서
외국인과 중국동포, 유학생 등의 가정은 다문화가정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특히 미등록(불법)체류자 가정의 자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불법체류에 무국적자이기에 보육의 사각지대(死角地帶)에 방치돼 있습니다.
단속과 추방의 불안에 시달리는 이주민 가운데
어떤 가정은 방에다 먹을 차려 놓고 문을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출근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만약에 불이라도 나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합법이든 불법이든 모든 이주민 자녀들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방 안에 갇히다시피 하면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지구촌협동조합이 '지구촌어린이마을'이라는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랑, 희망, 행복을 나누어 주겠습니다.
<지구촌 직업소개소>
외국 이주민들은 돈 벌려고 한국에 왔습니다.
밥을 먹는 것보다 직업을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런데 불법이나 무허가 소개소를 통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영등포에서 직업소개소장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소장이 중국동포를 취업시켜주면서 월급의 절반을 갈취(喝取)했고
이에 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구촌협동조합이 직업소개소 운영으로 이주민의 피해를 방지하는
정상적인 직업소개를 통해서 구인 업체에게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지구촌 노동상담소>
열심히 일했는데도 월급을 받지 못합니다.
일을 하다 재해를 당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병이 들었는데도 돈이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출입국과 체류문제에 쫓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도움 받고 싶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법과 제도를 모르는 이들이 이 난관(難關)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지구촌협동조합이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앞장서려고 합니다.
<지구촌 급식소>
새벽마다 인력시장에 나가서 일자리를 찾지만
열흘이고 한 달이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구인업체들은 나이가 많거나 허약한 사람들을 뽑아가지 않습니다.
주머니에 돈은 떨어지고 쫄쫄 굶으면 인생 막장에 몰리게 됩니다.
옛말에 ‘사흘 굶어서 남의 집 담 안 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들이 고스란히 져야합니다.
이들의 생존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을 안전하게 하는 일입니다.
지구촌급식소는 이주민 스스로가 세운 첫 번째 사회안전망이 될 것입니다.
우선은 점심을 제공하는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급식 봉사하실 분들은 손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설립한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을 비롯해서
2011년 개교한 '지구촌학교' 그리고, '지역아동센터' 등의 사업 전반을
협동조합 운영방식으로 전환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는
이주민 조합원들을 확대시킨 후에 금융협동조합(신용협동조합)과 주택협동조합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이제는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할 시대가 됐습니다. 불쌍한 존재, 도움만 받는 이주민들이 일어서서
자신들의 인생과 희망을 개척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구촌협동조합>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122-4
○지구촌협동조합 070-8670-8510-1
○지구촌어린이마을 070-8670-8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