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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롸이딩(Bull Riding)’에서 만난 카우보이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4-10-31 (금) 05:13:46





사본 - New scans0104.jpg


 

 

 

지난 26일 일요일 오후 2시 네바다 주립대학 안의 토마스 & 맥(Thomas & Mack) 센터 경기장에서는 PBR(Professional Bull Riders)이 주최하는 불롸이딩 21번째 대회가 연말 결승으로 열리고 있었다. 최고 점수가 나오는 동시에 2014년도 챔피온도 결정되는 순간 운신(運身)할 여유조차 없이 빼곡한 2만여 관중들이 동시에 환호성을 질러대니 엄청난 울림으로 그 열기는 뜨겁다 못해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짧지 않은 기간 살면서 미 전역의 내로라하는 경기장 여러곳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관전해 보았지만 이곳에서만큼 참가하는 이나 관전하는 이가 하나가 되어 느껴지는 거대한 에너지랄까, 기운은 전에 느껴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선수와 관중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는 그런 느낌이었으며 폭발적인 함성은 경기장 자체를 들썩거리게 만들고도 남았다. 


 


 

 

 


 



 

브라질 태생의 26세 '실바노 알베스(Silvano Alves)'. 얼핏보면 그리 강해보이지 않는 외모이지만 이번 이벤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연말 결승전 총 합산에서도 단연 앞서 2014년도의 챔피언으로 등극하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난 4년간 2011, 2012, 2014, 이렇게 세번씩 챔피온이 되는 영예를 가졌다는 것이다. 




 


 

 


 


 

연말 결승이라 함은 2014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전국 각 주를 돌면서 쌓은 점수를 총 합산한 통계에 근거해서 35명이 기량을 다투는 것으로 나름 날고 긴다는 최 상위급 선수들임에도 경기가 치뤄지는 그 5일간 에도 부상자는 속출하였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보이던 빈 구급침대가 매일 들것에 들려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카우보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노라니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불롸이딩이 생소한 우리로서는 그까짓 8초 버티는것이 뭐 그리 대수로울까도 싶기도 하지만 2톤 가까이 되는 황소의 모서리진 등에 올라타서 지축(地軸)을 흔들듯 상하좌우 요란하게 요동치는 상황을 떠올려보라. 


 


 


 

  


 


 


 

그것도 팔 힘 하나에 의지해 중심을 잡고 규정에 맞게 황소를 타는 일은 그냥 단순히 떨어지지 않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황소와 멋진 합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할까.


 


 

 

 


 



 

강렬한 스릴감으로 해서 뭇 사내들이 탐닉(耽溺)하는 경기라 일컫고, 경기중의 꽃이라고도 이름하지만 어떤 스포츠보다도 위험천만한 것이 황소타기 즉, ‘Bull Riding’ 이 아닌가 싶다. 단 몇초에 승부를 내야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엄청난 힘 그리고 유연한 몸이 필요할 뿐더러 돌발상황에 대비해서 예리한 판단이 요구되는 엄청난 스포츠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최소한의 부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불롸이딩을 하기 위해선 절제력과 겸손함이 바탕에 있지 않고서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예전에 목장에서 카우보이들이 동물을 길들이면서 시작된 야생마 길들이기나 황소타기 등은 지금의 상황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황소타기의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스포츠 스타 이상의 반열에 오르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번처럼 한꺼번에 13억원을 상금으로 받는 등 엄청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쌓을 수 있으니 미국내 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온 해외파까지 합세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올 해 챔피온이 된 그를 수년전부터 본 기억은 있으되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은 그의 조용하고도 온화한 성격이 남성의 ‘마초 스포츠’로 대변되는 불롸이딩 세계에선 도드라지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들이 그러하듯이 어느 정도 이름이 나고 얼굴이 알려지면서 팬들과 카메라를 의식하게 될 즈음해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그에게서는 한번도 그런 모습을 마주하지 못했다. 8초를 무사히 마친 후에 짓곤 하던 수줍은 미소 정도가 내가 인지한 전부였다고나 할까.


 


 

    


 



 

언제나 어디에서나 경기를 하든 그는 단 한번도 들뜬 표정이나 흥분되거나 상기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잔잔한 호수의 수면처럼 평온함이 느껴졌는데 어떤이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결승전에서조차 평온함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나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번 임할때 마다 처음 시작할 때 그대로의 마음입니다. 안전하게 최선을 다해서 8초를 마치는 이 경기는 얼핏 동료들간의 경쟁처럼 비쳐질 수도 있지만 엄밀하게 보면 황소와 나, 나아가 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일 뿐입니다. 긴장이 되어 몸에 힘이 들어가면 자칫 유연함을 잃게 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평상시의 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 할 뿐입니다.”


 


 

 

 


 


 


불롸이딩 결승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정에도 없이 휴가를 내어 멀리 네바다 주까지 다녀온 여정(旅程)이 체력적으로 무리였는지 그 후유증이 길게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이자 위로가 된 게 있었다면 깊은 성찰(省察)이 묻어나던 그의 대답이나 유명세나 황금에 미혹(迷惑)됨이 없이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하는 때묻지 않은 카우보이들을 많이 만났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관중들 중에는 미국인이 아닌 브라질 사람이 챔피언을 먹은 것에 김이 좀 샌듯한 반응도 숨기지 못했지만 평생 한번도 하기 힘든 챔피언 자리를 세번씩이나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스타라는 허세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은 ‘실바노 알베스’의 내공과 겸허의 덕이 아니었을까. 


 


 

 

▲ 대회 시작하던 첫날 이벤트 최고점수를 받은 챔피온 제이비 마우니(JB Mauney 2013년 챔피언)와 총 합계 점수로 1위를 달리고 있던 실바노 알베스(Silvano Alves)


 


 


 

 


 


 

‘불롸이딩’ 경기에는 젊은 20대의 기량있는 스타급 카우보이들이 먼저 보이지만 그 뒤에는 매 주 한번씩 주에서 주로 엄청난 장비와 인력을 실어 나르고, 황소들에게 먹일 좋은 건초를 구해오고, 경기장에서 기량을 다 발휘 할 수 있도록 좋은 흙을 실어오는 또다른 카우보이들이 있다. 또한, 스타급 카우보이들의 안전을 위해 주야로 지켜주는 이들도 이름없는 카우보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경기를 보다보면 미국이 보이고 나아가 미국을 이해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미국만의 법칙이랄까 질서가 보이기도 한다. 얼마 안있어 불 롸이딩 경기를 중국에서도 시작한다하니 미국의 카우보이가 중국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궁금하다.


 


 

 


 




 

어찌되었거나 기억속의 카우보이는 영화에서처럼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쓰고 청바지 위에 말의 갈기처럼 휘날리는 모양새의 챱스(chaps)라는 덧바지를 입고 양손에 권총 두자루를 들고 유유히 말을 타고 사라지던 멋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미국이란 나라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서부 개척사에 깊숙히 들어갈수록 카우보이에 대한 부정적인 면 또한 비례해 언제쯤 할리웃이 제대로 된 카우보이 영화를 만들어 낼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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