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 재무의장이 지난 4월 27일 “미국경제 를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고 낮은 이자율을 지속 할 것이다”라는 중대 발표를 했다.
미국 속담에 ‘Monkey Sees Monkey Does (보는대로 한다)’ 는 말이 있다. 벤자민 버냉키는 아마도 전 연방 준비은행 이사장 ‘희대의 경제 조작꾼’ 그린스펀이 한 절차를 그대로 밟는 모양이다.
▲버냉키<이하사진=www.en.wikipedia.org>
그린스펀이 누구인가? 레이건에서 시작된 그의 경제 밸런스 조작극은 클린턴과 부시 부자 를 통해 지속되었다. 경제가 무너지는 모양이면 ‘스티뮬러스(경기부양)’ 명목으로 돈을 찍어대어 미국 사상 최대의 금융 버블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역사가 중 혹자는 그를 ‘지혜로운 사기꾼’이라 칭한다. 스티뮬러스 정책이 이어진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스피치대로라면 이번 여름에 돈을 찍어낼 양상이다. 달러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낮아지고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을 또 다시 떠날 것이다. 돈을 대 봐야 투자가격은 커녕 이자도 나오지않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가 워싱턴정부로 부터 관여를 받지 않는 독자적인 기관이라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는 없는 맥락으로 본다면, 어차피 연방은행과 월가 그리고 오바마 정부가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밖에 보이질 않는다.
“돈을 풀어 이자율을 낮게 고정 시킨다”는 명목이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이라고 하나 결국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월가와 파이낸스에 있는 사람들 뿐이다. 포장을 그럴듯하게 한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메꾸기 식 아니면 책임감 없는 행동이다.
메디케어 인구, 정해진 수입으로 사는 사람들, 은퇴연금으로 사는 사람들 모두 다 그들의 희생양(犧牲羊)이다. 한 신문 만화 칼럼에서, 은행 화장실에서 손을 닦는 화장지에 화장지대신 미국 화폐가 줄줄이 찍혀나오니 손을 닦으려던 신사가 당황해하는 것을 풍자(諷刺)해 놓았다.
유로에 밀리는 미국 달러가 창피한 수준을 넘어 휴지보다 못하게 된다는것을 비꼰 만화다. 영국 유명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성명이 있자 곧바로 ‘미국 경제가 왜 잘못되고 있나?’라는 문구 아래 ‘미국은 사양(斜陽)길을 걷고 있다’며 불쾌하지만 사실과 가깝게 느껴지는 문구를 올려 놓았다.
오일의 수요가 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일값이 오르는 이유 중 큰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캐쉬는 남아 돌고 캐쉬의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인플레이션 사태는 악화되고 예측할 수없는 캐쉬 유용가치에 대한 불안에서 오는 반응이다.
정부 본드를 사기보다는 오일을 향한 돈이 몰아치기 때문이다. 3~4 달러, 아니 최근까지 7달러에 머물던 은 가격이 온스 당 $50.00을 넘는 이치도 똑같은 맥락이다. 물론 금 가격은 1,300 달러 선에서 껑충 1,540 달러를 넘은지 일주일이 되간다.
돈을 가지고 있는 자들과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넘쳐나는 캐쉬와 달러의 하락에 더해 예측할 수 미래의 대안으로 소이빈(Soybrean), 위트(Wheat), 오일, 옥수수, 커피, 코코아 등 모든 상품, 그리고 동이 난 금덩어리를 사들이느라 혈안(血眼)이 되어 있다.
저개발국가의 사람들은 먹을 것조차 없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도 캐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곡식을 사들여 그들 창고에 쌓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미국 서민들은 고 가격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노년층의 대다수는 2천만 달러 메디케이드 삭감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있다. 고정수입을 가지고 생활 해 나가는 메디케어 인구는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에 울음을 터뜨리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벤 버냉키 등 연방정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은 잠깐 지나가는 과도기일뿐”이라고 우기고 있다. 더욱이 오늘자 신문에서 알 카에다 집단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명예로운 리더 오바마 대통령은 정계에서 다져진 어느 정치가보다 더 두꺼운 얼굴로 하이 인플레이션을 거부하고 있다.
2년전 변화를 외치고 하늘의 별을 따다 준다던 대중의 히어로 오바마는 벌써부터 2년 후에 있을 선거 운동에 몰입, 돌진 중이다. 4월 27일 CNBC는 “오바마 대통령은 전직 뉴저지 주지사 코자인을 앞세워 뉴욕 월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펀드레이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이피 모건 체이스 회장 제이미 디몬을 선두로 골드만삭스의 사람들이 모여 저녁을 나눌 예정이다. 그리고 아스토리아 호텔로 향하여 월가 400명과 일인당 35,800 달러에 이르는 만찬을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의 말을 인용했다.
그들이 먹는 하루 저녁값 38,500 달러는 나를 비롯, 많은 미국 서민이 일년 동안 일해 세금 33%~38%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다. 그러나 월가의 사람들은 하루저녁 오바와와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벼운 스킨십의 대가로 부담없이 쓰여지는 돈이다.
미국의 톱 힙합가수 퍼프대디가 풋볼경기 때 68,000 달러를 주고 사는 티켓에 비하면 별로 놀랄 만한 금액은 아닐지언정 어이없고 맥이 쭉 빠지는 금액이 아닌가.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신선한 얼굴로 변화를 외치며 우리에게 호소하던 오바마. 약한 자들을 위해, 없는 자들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한 자들을 위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획기적인 변혁을 주창(主唱)하던 그의 의로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2년 남짓 펜실베니아 애비뉴에 오랫동안 고여 있는 물을 마시더니, 안일하게 썩어가는 워싱턴가의 정치가들을 추월하는 뻔뻔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2년에 변화를 하기는 힘들다. 다음 기간에 지속할 수 있게 밀어달라.” 워싱턴 시스템을 우수한 두뇌로 습득하더니 월가의 ‘살찐 고양이’들에게 발빠르게 아부하기 시작한다. 하루저녁에 1200만 달러라는 거금을 가뿐히 걷어들인다.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도 허구인가 보다. 지구의 미래를 끌어갈 이곳에서 난세를 구할 영웅은 정녕 없는 것일까? 더욱 애석한 것은 2년 후에 그와 맞서 ‘무너져가는 미국’을 일으킬만한 후보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35,800 달러짜리 만찬을 오바마와 즐길 수 없는 스스로의 무력감 때문일까? 진작에 파이낸스 마켓에 뛰어들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돈 줄이란 돈 줄은 다 잡을 것 그랬다. 정부 돈줄을 잡아 헤지펀드 투자, 스티뮬러스 머니 받아 모게지 융자, 노인들의 퇴직금 조율, 메디케어 정년퇴직금 갈취, 보험금 불리기….
돈 되는 것이라면 권모술수(權謀術數)라도 동원해 치부(致富)했어야 했는데. 그러면 지금쯤 태평안 연안에 요트를 띄우고 하나에 50 달러짜리 쿠반 시가를 입에 물고 ‘모에 샹돈’ 샴페인을 마시며 유유자적(悠悠自適) 할 것을.
뉴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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