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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론 뉴욕 맨해탄을, 북쪽으론 팰리세이드 절벽에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다. 그리고 불타오르는 저녁 노을이 떨어지는 허드슨의 강변에 몸을 누인다. 돌아갈 고향이 없어 태극기를 보면 목이 메고 바람에 날리는 성조기를 보면 울먹해지는 나는 진정한 코리안-아메리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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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표가 좋은 이유

글쓴이 : 재이 V. 배 날짜 : 2011-04-26 (화) 13:28:25

오랫만에 그로서리 쇼핑을 갔다. 클리넥스 박스를 집다 가격을 보고 ‘어머’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석유가격의 영향인지 인플레이션의 영향인지 가격이 엄청 뛰어있었다. 그 옆에 로고도 비슷하고 색깔, 이름까지 비슷한 박스가 나란히 서 있었다. ‘품질도 똑같고 기능도 똑같은데 값은 크리넥스보다 30%나 더 싸니 날 집으세요.’ 하는 것 같다.

설거지용 세제가 있는 카운터에 서서, 쓰레기 봉지를 집으면서도 똑같은 유혹(誘惑)에 갈등했다. 마지막으로 식빵을 살 때 갑자기 몇 년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사상최고 식품대형사고’라고 발표한 중국의 ‘멜라닌 소동’이 떠올랐다.

 

www.en.wikipedia.org

아이들이 먹는 분유(粉乳)에 화학 물질 멜라닌이 섞여져 1만3천여명이 희생되었고 그와 관련된 규정을 관장하는 고위 간부들과 책임자들이 사형 등 중형의 댓가를 치러야 했다. 그 여파로 미국 FDA에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중국에서 들여오는 식품은 중단을 시키거나, 혹독한 심사를 거쳐야 했다.

 

www.en.wikipedia.org

지금까지도 미국 시민, 특히 중상류 소비자들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신뢰도를 아주 낮게 매기고 있다. ‘짝퉁 왕국’ 중국 사람들은 귀신도 속을만큼 잘 만드는데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백과 구두, 과자, 식품, 약품, 화장품,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짝퉁 전기 제품, 특히 전기 부품을 들 수 있다.

냉장고, 비행기를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 의료기구에 들어가는 부품, 미사일에 쓰는 고성능 부품까지도 짝퉁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다른 나라의 상품들에 묻혀 들어온다.

2011년 현재 미국이 짊어지고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의 부채와 갤런당 5 달러에 이를지 모를 휘발유 가격, 1온스 당 1500 달러를 웃도는 금값과 인플레이션.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생활하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기약없이 지속되고 있다.

‘환경옹호상품’, 유기농 상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그 가격이 1-2 달러일지라도 똑같은 상품에 비해 비싸면 팔리지 않는다. ‘값싼 상품이 더 잘 팔리고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해 크게 예민하다’ 고 미디아들은 떠들어댄다.

경제 수지의 큰 척도인 주택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올 여름이 지나 이자율이 올라감에 따라 부동산 마켓은 회복세로부터 더 멀어질 전망이다.

그래도 지구상에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부(富)의 파워를 능가하는 나라는 없다. 세계의 억만장자 34%가 미국인이며, 기업 중 가장 큰 사이즈의 대기업 500개도 이곳에 몰려 있다.

1870년 이후 영국을 제치고 일어선 석유가공업, 철강. 자동차, 건축기계공업, 농기구제조업, 화학산업, 전기공업, 텔레커뮤니케이션, 토목업, 광산, 약품공업, 무기제조업, 비행기산업은 물론,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월스트릿도 미국에 현존하고 있다.

물론 2000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농업이나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 버리는 것을 부인 할 수 없으나 중국, 브라질, 인도의 산업을 다 합쳐도 아직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다. 지구상에서 제일 큰 마켓, 소비자들이 제일 많은 미국. 상품 중에 제일 좋은 상품은 다 미국에 있고 어느 분야에서든 뛰어난 사람도 거의 다 미국에 몰려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내의 수준과 기준, 기대가치를 조율하는 레귤레이션은 어느 나라보다 까다롭다. 특히 소비가 경제에 중심을 이루고 있는 미국에서, 세계 각지에서 몰려오는 상품들이 시판(市販)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 중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상품 테스팅이다. 어마어마한 상품 경쟁에서 바이어들에게 선택되어 소비자 손에 들어오는 가장 중요한 과정의 하나인 것이다.

신용과 신뢰도가 높은 상품일수록 시판 전에 면밀한 테스팅을 거친다. 유명 백화점은 물론, 텔레비젼 쇼핑채널 바이어들은 반드시 테스팅을 한 리포트를 요구한다. 특히 여러 회사의 상품이 납품되었을 때는 테스팅 결과가 합격 여부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상품의 테스팅으로 프로덕트 테스팅과 소비자 테스팅이 있는데 2012년에 시판 예정인 C회사의 치아를 표백(漂白)하는 치약을 들어보자. 치약의 용량이나 함량, 상품 디자인, 가격 등은 각 분야의 전문가에 의한 테스팅을 거쳐야 하나 소비자 테스팅은 광범위하게 치러진다.

우선 그 치약의 가격이나 용도에 따른 소비자를 물색하여 C회사의 치약만을 놓고 예비 소비자들을 통해 테스트를 한다. 또는 현재 마켓에서 잘 유통되고 있는 D, E 회사의 표백치약들과 비교하여 검증(檢證)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비 소비자들을 통해 C, D, E 표백치약을 사용케 한 후 그들의 체험을 통해 데이타를 받아 의뢰한 C 회사에게 리포팅한다. 소비자의 만족도, 경쟁력이 뛰어난 치약으로 거듭나게 한다.

10년 가까이 테스팅 컴퍼니를 설립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내 자신의 경험에 비춰 테스팅 비지니스는 다른 어느 비지니스보다 불경기를 타지 않고 무엇보다도 전망이 밝은 비즈니스라고 확신하고 있다.

더 큰 확신은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면밀한 테스팅을 거쳐 시판되므로 브랜드 상품의 가치가 평가된다는 점이다.

“좋은 상품이 좋은 이유가 있고 싼 것은 비지떡” 이라던 옛 어르신들의 말씀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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