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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앙, 그리고 자연

글쓴이 : 재이V.배 날짜 : 2011-03-29 (화) 23:22:55

자연은 신이고 신은 곧 자연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아끼는 민족이었다. 그린에너지 녹색환경, 그린21세기의 캐치프레이즈는 현재 모국이 주창(主唱)하는 대한민국의 밝은 내일을 향한 모토이다.

우리 조상이 그 옛날, 일본 열도를 피해 이 땅에 자리를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닌 선견지명(先見之明)이었을까? 산 정상에 올라가 밥을 먹기 전에 ‘고수레’를 외치는 자연인,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모국의 사람들은 나무하나 다칠새라 섬세하게 신경을 세운다.

웅장한 나무를 국보로 정해놓고 조상 모시듯 보호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름다운 그들의 마음 덕분일까? 돌이킬 수없는 바로 이웃나라 일본의 재앙, 아직 우리 모국은 안전하다.

미국 수도 워싱턴 호수에 펼쳐있는 2만그루의 벗꼿 봉우리들은 며칠 뒤 만개(滿開)를 위해 한창 뿌리 끝부터 대기 중이다. 99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후손이 겪고 있는 진통에 아랑곳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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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부터 몰아친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의 물결은 불가항력의 힘으로 몰아쳐 세계경제2-3위국인 일본인들을 초주검으로 밀어 넣었다. 50만명의 주민들은 홈리스가 되어 쉘터에서 지내고 있으며, 후쿠시마에서 영국까지 퍼져나가는 방사능의 공포, 그것을 바라보는 지구인들은 경악(驚愕)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쓰나미의 횡포(橫暴)는 가차없이 이어져가고, 다시 복구될 수 없는 처절한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울부짖는 그들을 보며 역사적 감정도 묻어둔 채 우리 모두 같이 울어버린다. 일본, 그들만의 재앙이 아닌 인간모두의 재앙이므로.

근대사가 기억하는 한, 일본이 겪고 있는 최악의 재앙이 우리 각자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쩌면 자연이 인간으로부터 불러일으키는 무언의 경각심(警覺心)일지도 모른다. 살며시 언질만 주려다가 모든 것을 와르르 무너뜨린 자연의 항거(抗拒). 어린 시절, 생물시간 첫 대목에 접하는 명제.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고 사고를 할 수 있는 동물이기때문에 다른 동물을 정복하고 동물의 왕국에서 왕 노릇을 할 수 있다.”

이 거대한 ‘만물의 영장(靈長)’ 인간은 지금 자연이 가져온 가벼운 여파에, 매일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수년간 미국민을 떨게했던 인플레이션, 크레딧 붕괴, 주택 붕괴, 경제공황은 더 이상 고민의 대상도 아니다.

“공중을 타고 방사선이 지구를 돌아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 주로 날아 왔다. 무너져버린 원자로에서 흘러나온 방사선이 땅으로 흘러내린 태평양을 지나서 우리 수돗물에 차차 스며들 것이다. 방사선을 막기위해 아이다인 약을 먹고 예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시금치를 비롯한 일본 야채에서 방사선이 검출되었다는데. 꽃피는 봄날 우리 모국 방문도 취소해야 하는건 아닌가?”

 

▲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에 길게 줄선 일본인들. www.wikipedia.com

끊임없이 발전하는 인간 두뇌는 현대 지구촌 사람들이 지구한쪽 끝에서 다른 한편으로 아이폰4를 통해서 대화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를 만들어냈다. 스카이 캠을 연결하면 한방에 앉아 대화를 하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 또한, 손가락 하나로 구글 맵을 치면 세계의 땅 어느 곳의 어떤 장면도 볼 수 있다. 초음파로 세상 구경도 하지않은 뱃속의 태아하고도 얼굴을 보며 대화가 가능한 시대이다.

인간을 복제(複製)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자연이 준 자신의 얼굴이 맘에 들지 않을 때는 전체 얼굴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수 있는 의학 기술도 갖추엇다. 인간의 힘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죽음을 저지(沮止)하지 못하는 것 이외에 불가능한 것이 없다.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신이라고 부르는 자연에 대한 존경과 숭배를 잊고 생활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대륙 여기저기 땅을 파헤쳐 석탄이란 석탄은 다 캐낸다. 지질학자들간에 “지구축이 가라 앉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돌 정도이다. 물욕에 눈이 멀어가던 미국인들은 “산신령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산 중턱에서부터 땅을 깎고 강물줄기를 돌려가며 지구상에 남아있는 금이란 금은 다 헤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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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기 종교 전쟁이 무색하리만큼 싸워대는 중동에서는 100년이면 거덜이 날 석유를 밤낮 가리지 않고 퍼내고 있다. 그것을 싣고 오던 ‘신사의 나라’ 영국의 엑손 BP는 오일을 유출해 수많은 해안을 오염시킨 후 바다생명의 씨를 말릴듯한 횡포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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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벌면 무엇인들 겁날 것이 없는 소부자 건축인들은 푸르른 평원이나 산등성이를 밀어내고 겉만 번지르한 집장수들의 날림집을 늘리고 있다. 너나할 것 없이 먹고 마시고 남은 쓰레기들은 바닷가에 던져졌다. 대서양을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도 갈 곳 잃은 쓰레기더미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연을 감사해하며 간절히 기도하던 인류문명의 최초인 메소포타미안들, 거대한 인류문명을 이루었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태양제,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인 마야사람들은 우주의 동서남북을 바라보며 자연을 위한 신전(神殿)을 지었다.

무속신앙을 중시하던 착한 자연인들이 해대는 푸닥거리, 뱃사람들이 고기잡으러 나가기전에 지내던 용왕제, 어메리칸 인디언들의 제사. 자연과 화합하고, 때로는 자연을 두려워 할 줄 알며, 자연에 순응했던 많은 이들- 아프리카 원주민에서 현 티베트인들까지- 원시적이지만 오만하지 않은 자세, 신을 숭배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 이들이 더 인간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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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앙을 보며 겸허한 태도로 자연을 대하며 생활화하는 시민이 많아졌기를 기원 해 본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아름다운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길 아울러 기도한다.

봄비가 내리고 촉촉히 봄비를 맞은 풀들이 붉은 황토땅에서 머리를 든다. 밟지 말고 피해 걸어가자. 풀 한포기, 너나 나나 모두 대자연이 베풀어준 똑 같은 생명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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