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를 위시해 종교 철학 법학 정치제도 과학 등 서양 문화의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은 로마 시대로부터 발달되어 왔다. 그후 15세기경, 유럽이 팽창함에 따라 도도한 물줄기는 북미국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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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울리던 로마의 영웅 시이저가 이룩한 거대한 로마제국은 1453년 붕괴했다. 서아시아는 물론 “그들의 말발굽이 밟지 않는 곳이 없었다”는 오토만 제국 메메드2세의 군대는 콘스탄티노플을 침공, 순식간에 로마제국을 무너뜨렸다. 500년을 이어온 찬란한 비잔틴 문화를 뒤로 한 채 로마는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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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를 넓히는데 혈안이었던 그들은 1300년대 초엽 오스만이 나라를 세워 중동지역은 물론 지중해에서 북해에 이르는 광활(廣闊)한 지역과 북아프리카, 아시아에도 세력을 뻗쳤다. 지중해 연안을 끼고 향락과 부패로 세월을 보내던 로마제국의 후예(後裔)들을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에 아주 가볍게 케이오 시킨 것이다.
오토만 제국과 로마제국의 강성한 국력은 오랜 세기에 걸쳐 그들의 자손들이 별 고민 없이 조상들이 일군 관광자원만으로 먹고살기에 충분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거리 자체가 유적(遺跡)이요, 문화 유산(遺産)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다. 가히 로마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영화(榮華)를 가늠케 한다.
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제국이 있었으니 바로 대영제국이다. 1583년을 기점(起點)으로 1783년까지 지속된 대영제국은 역사상 존속했던 어느 제국보다 더 넓은 대륙을 지배함으로써 “대영제국의 태양은 지지 않는다”는 유명한 문장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다. 지구상에 있는 4분의 1 인구가 대영제국의 국민이었고 규모로도 역대 제일 큰 제국이었다.
15세기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새로운 영토 확장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에 자극받은 대영제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을 침공해 하나씩 식민지로 만들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신사의 나라 영국’ 는 그들이 자칭하는 이름에 불과 할 뿐 기실 그들은 총포와 무력으로 힘없는 나라를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탐욕의 지배를 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19세기에 이르러 국민들의 근면과 성실로 부흥한 독일은 급기야 영국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두 나라는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싸움은 1차대전으로 불붙고 그 와중에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식민지가 일본제국에게 넘어갔다. 인도를 비롯한 대다수의 식민지가 독립을 쟁취하면서 대영제국의 태양도 대륙으로부터 서서히 지고 있었다.
2차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산업 경제 문화의 번영으로 70년대초와 80년대 초 약간의 어려움을 제외하고는 탄탄대로(坦坦大路)를 달려왔다.
1950년대 말이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소련을 제거하는데 성공하고 25년전엔 일본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독일 역시 완벽한 제압의 개가를 올리고 10년전부터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다. 미국은 바야흐로 정치 경제 산업 문화의 극치(極致)를 이루는 미제국으로 우뚝 서서 세계의 중심과 동경의 대상으로 서 있다.
밀레니엄의 한세기를 보내고 2011년 새로운 세기의 장을 연 지금 미 제국의 실태는 어떠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단호하고 획기적으로 이루어낸 헬스케어는 오리무중(五里霧中)으로 있고, 헬스케어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조차 회의(懷疑)에 빠져있다.
세계 최대의 관광객이 둘러보는 뉴욕 타임 스퀘어 전광판에는 지금 이 순간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이 값아야 하는 부채(負債)가 14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를 가리키고 있다.
어떠한 말로 변명을 해도 미국정부의 욕심에서 유발된 오일 전쟁, 중동전쟁이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10여년 시간과 물자를 끊임없이 낭비해 왔다.
그 뿐이랴, 죄없는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의 종말은 보이지도 않은 채 온 나라가 무분별한 크레딧 카드 남용으로 빗어진 파산(破散)으로 허덕이고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는 최악에 처해 있다. 뉴욕시를 비롯한 많은 주정부들이 바닥난 정부 재정에 애태우고 있지만 연방정부는 헬리콥터로 뿌릴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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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도 대공황시절에 맞먹는 10% 가까운 최악의 실업률(失業率)은 도저히 회복될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산업이나 공장이 없는 미국, 서비스업으로 이어진 수세기의 미국 산업.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플로리다주같은 곳에서 350% 이상의 고리대금업종 회사들이 자고 일어나면 생기고 있다. 부인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남편이 500 달러를 빌리면 선이자 100 달러를 공제(控除)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던 미국인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기에 길들여지지 않은 ‘트로피 제너레션’이 휘둘러대는 총의 공포에 떨고 있다. 미 헌법에 제정된 ‘무기소유의 권리’를 주장하던 텍사스 연방하원의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총에 의해 사경(死境)을 해매고 있다. 기본적인 도덕관념이 다져지기보다는 무지한 자를 현혹(眩惑)시키는 이상한 종교가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는 미국인들을 지배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아메리칸드림을 가지고 이 땅을 밟았을 때의 아름다운 그 모습이 아니다. 어찌보면 ‘로마제국의 멸망’을 닮아가는 ‘미제국’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이 나라를 옳게 가도록 할 수 있을까. 누가 이 땅을 다시 아름다운 미국의 모습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까.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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