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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는 의수보다는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나, 그래서 다인종이 살고 있는 뉴욕으로 유학 결정을 했으며, 틈틈히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고 있다. 지구에는 여러 인종이 있고 그 사람들은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더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 졸업. 지금은 도쿄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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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에서 만난 세계 최고의 풍광<下>

글쓴이 : 장의수 날짜 : 2012-10-17 (수) 12:24:57


 

제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섬 만따나니에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유지이기때문에 단체 투어를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한데 예약시 팁을 드리자면 보통 호텔에서 예약을 하게 되면 450RM, 한국여행사 400RM이고, 로컬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면 200RM에 가능합니다.

 



손짓 발짓에 숫자만 영어로 해도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셀톤까지 가는 수고만 하신다면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일일 투어를 다녀 오 실수 있습니다.

 

▲제셀톤

사실 공원 내의 섬은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이 쉽지만 만따나니는 차로 1시간 그리고 모터보트를 타고 40분 정도 걸려 부모님과 가기에는 무리가 조금 있는 섬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후회는 하기 싫어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른쪽 표지판에 '수영 조심'을 영어로 표현한게 재미있다

 

몇몇 호텔을 돌며 손님을 픽업한 작은 승합차는 저희를 태우고 어디론가 약 한 시간을 달렸습니다. 가는 내내 키나발루 산으로 추정되는 아주 높은 산을 본 것 이외에는 별다르게 내 눈을 자극하는 것이 없어서 너무 지루한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이 이슬람국가임을 알려주는 간판

 

지루함 끝에 도착한 곳은 작고 허름한 선착장, 내리자마자 스놀클링 장비와 안전 조끼를 대여하고 무언가 종이를 주며 날짜와 싸인을 할라고 하는데 무슨 내용인가 보았더니 번지점프 할 때 하는,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책임 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살짝 움찔 했지만 그냥 싸인 하고 장비 주섬주섬 챙겨서 배에 승선을 했습니다.

 


▲워턴프런트에서

약 20명의 단체가 한배를 타고 출발 했는데 대부분 중국인들 이었습니다. 사실 코키는 중국인이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한국인이냐 물어보고 맞다고 하면 즐거워하는 이곳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전 처음에 가는 가게마다 여자직원들이 제가 잘 생겨서 물어 보는 줄 알고 “내가 여기서는 좀 먹어주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한류스타 라도 된 듯이 어깨가 으쓱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중국인이 한국인들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류의 덕도 본 것 같습니다. 코키의 이곳저곳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쉽게 들을 수 있었고 한국 화장품 매장들도 종종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여튼 저만의 아름다운 환상은 결국 희소가치라는 단어로 대체되었습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전자매장

 

다시 만따나니 이야기로 돌아가서, 약 40노트로 보트는 달리기 시작했고 40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섬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약2시간의 긴 여정은 까마득해지고 이곳의 색채에 전 정신을 잃을 듯 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저 바다의 색은 절 단숨에 매료(魅了)시켰고 말문이 막히게 해버렸습니다.



 

나름 세계의 많은 아름다운 바닷가를 가봤다고 자부했는데 만따나니는 저에게 또 다른 바다의 색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소였습니다.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는 저에게 가이드가 다가와 “속이 안 좋으면 스놀클링 가서 물고기 밥줘” 라며 농담을 하며 가자고 했습니다. 얼굴을 바다에 파묻고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산호를 보다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점심은 뷔페식으로 제공 되었는데 분명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그리 맛있는 식사는 아니었지만 천국 같은 곳에서 오감이 즐거우니 음식의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가능하다면 어디에 담아서 집으로 싸가고 싶을 정도로 만따나니를 잊어버리기가 싫어서 쉴새 없이 보고 느낄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오후 3시, 돌아 갈 시간이 되어 돌아 갈려고 하니 너무 아쉬웠지만 서두르는 가이드를 따라 허둥지둥 배에 올라 여운(餘韻)을 달랬습니다. 부모님도 오고 가는 길이 힘들긴 했지만 생전 태어나 처음 해본 스노클링과 만따나니의 바다를 본건 잊을 수 없다고 하셔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엄마가 한국에 갖고 가고싶어했던 가로수

 

벌써 네 번째 날이 되었고 어머니가 단체관광은 너무 빠듯한 일정이 마음에 안든 다고 하신 적이 있어서 특별한 일정 없어 호텔에서 빈둥거리다 기념품 사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말레이시아 국기가 곳곳에 걸려 있다

 

밤에는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야시장에 갔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곳 이었습니다. 현지사람 들은 밤에 나와 야식을 즐기고 있었고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조리해서 판매하는 곳과 달달한 열대 과일을 파는 곳은 항상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제일 관심사는 망고, 한국에서 비싸서 못 먹는다고 질리도록 먹고 가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았습니다. 망고에 눈이 갈만도 한 것이 하나에 1000정도 하는 매력적인 가격은 열대 과일에 목말라 하고 있는 어머니를 포함한 관광객의 지갑을 열리게 하였습니다.

 


 

시장에서 이것저것을 사면서 참 신기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흔히 하는 흥정이라는 것을 코키에서는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보통 개발도상국에 여행을 가면 흥정이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였던 저에게 이곳은 단 한번도 가격 문제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는데, 이유는 대부분 가격이 표시가 되어있고 택시도 명동에서 강남 오는데 10만원을 받는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이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터는 아니었지만 모든 택시 기사가 같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요인일지 몰라도 이 곳 사람들이 욕심이 없어 보이는 것이 이런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담합이 잘 되어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호객, 흥정이 없고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코키는 더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고 부모님과 전 툰쿠 압둘 라만 공원 내의 또 하나의 섬을 방문해서 놀기로 했습니다. 5개의 섬중 가장 유명한 섬인 사피 섬으로 향했습니다. 작지만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사피 섬은 정말 바글바글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특히 단체로 온 중국관광객이 눈에 많이 뛰었습니다. 이미 마누칸과 만따나니의 바다를 본 저희는 큰 감흥 없이 사피 섬에서 앞의 두 섬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차창에 붙어있는 재미있는 영어표현. 화장실은 유료였다.(오른쪽)

 

그리고 코키의 하이라이트 석양을 보러 탄중아루 비치로 향했습니다. 다운타운 가장 끝자락에 위치에 있는 탄중아루 해변은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별로 기대 안 했던 저와 부모님에게 정말 드라마틱한 30분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변에 앉아 저 멀리 보이는 장면은 넓디 넓은 바다가 콩알만한 태양을 강력한 힘으로 자신의 품으로 빨아들이고 태양은 자신의 마지막 힘을 다해 빛을 내는 듯 해 보였습니다.

 


 

완전히 바다에 빨려 들어가기 전 뿜어내는 붉은 태양의 마지막 힘은 코키의 하늘과 구름을 붉게 물들였고 환경론자들이 이야기하는 ‘공기가 오염될수록 석양이 아름답다’라는 말쯤은 그냥 무시하고 지금 이 순간 제가 탄중아루 해변에서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다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어깨동무를 하고 석양을 감상하는 부모님을 바라보니 30년을 함께 하신 두분의 뒷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문득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 있어 부모님을 거울 삼아 30년 후의 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의 첫 해외여행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동생이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퇴직을 축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충전을 충분이 하고 온 것 같아 너무 뜻 깊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저 멀리 코타키나발루를 바라보며 문득 떠오를 생각이 있었습니다. 눈 돌리면 공사장이었던 코키는 빠른 속도록 광관지로 구색(具色)을 갖춰 가고 있음이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착한 코키의 사람들이 돈에 물이 들어 숙박한 미소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 깨끗한 도로, 대형 쇼핑몰 보다 현지사람들의 때묻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인 추억을 관광객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타키나발루 겉은 변해도 속은 지금 그대로를 지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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