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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나의 두번째 남편(中)-찌그러져도 차는 안고쳐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0-08-22 (일) 01:24:55


 

이 나라, 남아공 사람들의 운전 매너는 정말 세계에서 알아주는 매너가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끼어들기를 습관적으로 하는 나에게 웃으면서 먼저 가라고 양보를 해주는 모습은 못생긴 남자일지언정, 정말 아름답고 매력이 넘쳤습니다. 신호등이 고장이 나서 되지 않는 사거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질서와 양보가 살아 있는 문화시민(文化市民)을 볼수가 있습니다.

여기 와서 초기 1~2년 동안 숱하게 길을 잃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길이 다른, 노부부(老夫婦)가 20Km를 함께 달려줘서 길을 안내해 줬습니다. 공항 앞까지 와서 헤어진 그 흑인 부부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또한, 물품(物品)을 공급하는 백인 배달 운전기사분은 바쁜 와중에도 국제도로인 N2를 찾지 못하는 나를 친절하게 그 도로 앞까지 안내 해 줬습니다. 지금 그 분을 만날수 있다면.. 식사라도 대접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찌됐든, 여기 남아공 사람들은 양보와 질서, 친절이 철저히 몸에 밴듯 하고 우리가 배워야 하는 선진 문화의 한 모습입니다. 한국에서 저는 기억이 나는 것이,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두 얼굴과 일단 내가 잘못을 했더라도 기선 제압하자, 우선 큰소리 치고 보자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선배님은 지금 한국의 모 대학교수님으로 재직을 하고 계십니다. 아주 조용하고 선한 인품을 갖고 계시지요. 그 차를 타고 갈 기회가 있었는데 오르막길에 오르고 있는 중이였는데 그때 마침 내려 오는 차가 막무가내로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배님 왈 “야! xxx아… 너 그러면 어떡해?”하고 낮은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제 옆에 있던 언니가 그러더군요. “아니, 아우님도 그런 말을 다 할 줄 아시나요?: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양보와 질서가 너무나도 잘된 곳이라서 인지 운전실력(運轉實歷)은 우리나라 사람만큼 기술적이지 못한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눈치와 상황으로 끼어들기, 빼기를 잘하는 우리나라 운전문화와는 사뭇 다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 입니다만, 저는 여기에 와서 크고 작은 차량접촉사고가 5번이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이 생긴 다발사고자라고 할 수가 있지만요.

내용을 보자면 100% 상대방 과실이 4번 있었고 한번은 흑인이 뛰어 드는 바램에 살짝 사인보드를 부딪치면서 벽과 사인보드 중간에 스톱한 경우입니다. 정면에서 한번, 옆에서 두 번 받은 남자, 정차한 나를 뒤에서 들이 받은 여자, 참으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요.

한번은 한 여성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분은 아홉 번이나 차 사고가 났다고 하더군요. 지금 저는 교통사고의 대가(?)가 되어 교통사고 처리 노하우를 묻고자 전화 오는 이도 많답니다. 우리집 애들이 다섯 명이다 보니 운전대를 잡고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탓이겠거니 긍정해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곳은 번화가라서 인지는 몰라도..매일같이 차 사고가 난 흔적을 보기도 하고 사고 목격 역시 자주 합니다. 또 거리를 다니다 보면, 웃지 못할 망가진 차량들도 많이 보는대요.

 

패션계의 유명 고급 차량부터 자동차 눈 하나가 없는 경우도 많고 앞이 움푹 들어간 것, 옆에 보통 한, 두군데 찌그러진 채 다니는 차, 백미러가 대롱대롱 매달렸거나 테이프로 붙이고 다니는 차, 유리문이 없어서 비닐로 씌운 차….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에 이런 광경들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저 역시도 얼마 전에 앞이 찌그러지고 뒤에는 수리 작업으로 범퍼가 뜯어진 채로 2주간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였지요. 수리가 끝나고 예쁘게 단장한 모습으로 차를 찾아서 막 나오는 그날, 룰루랄라 하면서 집을 불과 2km 앞두고 거리에서 월드컵 때, 그것도 나이지리아와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그 날, 그 시간에 완전히 퍼진 것이었습니다??!!!!

그 황당함. 남편이 그 사건을 현장에서 지켜 보고 있었기에… 이번에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 새 차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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