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와서 정이 많이 든게 있다면, 전에 타고 다니던 오펠 오메가(opel omega) 2.2이고 2002년 식, 남아공 돈 11만 랜드 시세의 차량인 내 차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정을 끊기 싫어해서 지금까지 타고 다니다가 결국 얼마전에 완전히 퍼지고 말았습니다. 3년 정도를 타고서 헐값에 넘겨야 했지요.
작년에만 팔았어도.. 4만4천 랜드(한화 660만원 정도)였고 굴러만 갔더라도 그 가격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매가격이 2만5천 랜드(3백7십만원)였는데 그것도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고 미케니컬 오너가 말하더군요.
문제의 원인(原因)인즉, 엔진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Trade 조건에 차를 파는 데도 불구하고 1만랜드(150만원)를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배운 것이 있다면, 차를 포함한 모든 부동산은 매매의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냐구요? 다 아는 방법이 있더군요.
오늘은 남아공의 자동차 문화(文化)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있을 때는 차에 대해서 근심과 걱정을 해 본 기억이 사실 없습니다. 애기아빠는 회사에서 3~4년 간격으로 새 차가 지원이 되었고 저 역시 회사 차를 가지고 업무를 수행했기에 차량에 관한 고민이 있을 수 없었지요.
그런데 한국에 남편을 두고 온 가운데 차는 정말 남편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차는 폭스바겐의 지프차 정도의 승합차량이며 1.9TDI입니다.
2007년 식의 약 67,000Km를 달렸는데, 보증기간이 아직 90,000km까지 살아 있고 워런티 기간을 2년 더 연장해 4년을 받고 18만 랜드(한화 270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모두 현금으로 할까하다가 3만 랜드 정도만 살짝 비치금(備置金)으로 예치해두고 경험(經驗)삼아 론을 받아 구매했습니다. 앞으로 5년간은 차에 대한 고민은 없이 조용하게 살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상기(上記) 정도 금액이면, 직접 구매(購買)한 적은 없어도 한국에서는 투싼, 카렌스 정도의 새 차를 사고도 남는 돈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차를 산다면, 새 차를 사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 있겠지만, 여기 남아공에서는 중고차(中古車)를 사는 것이 보편적으로 당연한 문화로 받아들여 집니다.
중고차 시세는 5천 랜드부터 25만 랜드의 천차만별(千差萬別)로 다양한데 대부분 한국인은 10만 랜드대(1500만원 정도)의 중고차를 많이 구입합니다. 차로 인한 많은 문제가 발생이 되자..결국은 새 차 또는 더 좋은 차를 구매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남아공의 새 차, 중고차 가격은 가히 살인적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남아공내 생산(生産)이 전혀 되지 않아 수입(輸入) 된 외국차이다보니 각종 세금이 붙어서 적지 않은 가격이 형성됩니다.
인기(引氣)있는 차로는 독일 폭스바겐, 일본 Toyota 가 대표(代表)를 이루고 있고 프랑스(레노..), 미국(크라이슬러..) , 이태리 차 등등, 잡지에 나오는 유명한 차는 다 모여 있습니다. 마치 거리에는 카 쇼를 하는 듯 패션차 들이 거리에 굴러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차 역시 적지 않게 찾아 볼수가 있는데요. 현대(투산, H1), 기아차(스포티지, 뉴카렌스) 그중에 게츠, 티코 수준의 소형차도 꽤 눈에 띕니다. 특히, 이번에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기간중(其間中)에 각국 선수들 차량 지원과 후원 업체로 큰 명성을 얻은 것으로 압니다.
케이프 타운 공항에서나 경기장에도 현대와 삼성의 홍보물로 마치 도배를 한 것처럼 찬란했습니다. 월드컵 끝나고 나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2008년부터 매년 매출이 20~30% 신장된다고 하는군요.
한국에서 국산차(國産車)가 저렴하다고 여기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큰 오산(誤算)입니다. 남아공에서는 한국차 역시 수입된 외국차에 속하기때문에 가격 역시 상상을 초월합니다. 적어도 한국시장보다 30~50% 이상 비싸다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일본 Toyota와 독일의 폭스바겐은 압도적으로 이 나라 국민에게 선호되는 차량입니다. 대다수 수입자동차들이 문제 발생시 부품(部品) 구매가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참고로, 제가 여기에 온지 4개월도 되지 않아 큰 사고가 있었는데 견적이 약 5만 랜드(한화 750만원) 가까이 나왔고 수리기간이 장장 2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2개월간 내 차 없이 지내는 그 불편(不便)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요.
이 나라의 생산 공장(工場)이 하나라도 있는 회사(會社)의 브랜드 차종이였다면 입장이 달랐을 것입니다. 현지에 공장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실리와 나아가서는 국익에 영향을 줄 정도의 기회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Toyota와 폭스바겐은 현지에 생산공장이 있어서 부품공급이 용이하고 무역의 모든 부가 운임이 생략돼 소비자 단가가 저렴해지고 인기 1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Toyota가 약 28%, 폭스바겐이 약 22%이며 현대는 약 17% 정도라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기아 자동차는 오히려 신장률이 떨어졌다고 하는군요. (이 정보는 기아에서 근무하다 현대에 근무하고 있는 세일즈맨을 통해 얻은 것입니다.)
이번에 차를 사려니까 Toyota, 코롤라를 많이 추천하더군요. 구미가 당기는 차도 있었지만, 일본차라는 사실이 저를 거부하게 했습니다. 현대의 투싼을 사고 싶었지만 1~2년 정도 된 차와 오토가 잘 눈에 안띄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여섯명인 탓에 큰 차가 필요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