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남아공은 월드컵 다음으로 분위기가 많이 고조(高調)되어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두번의 실패를 맛본 평창, 그러나 쓰라린 기억을 뒤로 하고 노련미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강릉의 시민대표들과 단체장들의 면면을 보니 가슴 뿌듯합니다.
이 분들은 지난 2일에 남아공에 입국해 오는 8일 돌아가는데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둔 5일 케이프타운의 성북정 레스토랑에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성공을 염원하는 그분들에게서 비장한 각오가 묻어납니다. 구수한 강릉 사투리로 “우리는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 확답을 받아서 가기 위해 떼가리로 왔다”고 유머러스하게 말한 분은 강릉산업의 서 동진 대표입니다..
▲ 정호돈 강릉문화원장
이 자리에서 정호돈 강릉 문화원장과 엄창섭 한국시문학회회장, 함종민 전 강릉교육장, 심원자 강릉시 여성단체협의회장, 심정자 감사, 최은희 전 강릉 관동중학교장, 자유총연맹 강릉지부 서동진 지회장 등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결같이 뜨거운 열의(熱意)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여성단체장님들이 많이 오셔서 더욱 반갑더군요.
▲ 심원자 강릉시 여성단체협의회장(오른쪽)과 심정자 감사
한국에서 온 분들은 모두 500여명인데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강원도민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자비를 들여서 온 분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이분들 중 약 350여명이 6일 아침 운명의 개최지가 결정되는 더반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 강릉시 여성단체협의회 심정자 감사(오른쪽)와 자유총연맹 강릉지회 서동진 지회장
▲ 최은희 전 강릉 관동중학교장
각 기업 대표와, 강릉의 각 단체 회장, 시민 등 나머지 150여명은 홍보 전략의 차원에서 케이프 타운에 머물다 마지막 개표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현지에서 합류합니다.
지금 현재 이명박 대통령과 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핵심 멤버는 모두 더반에서 평창을 위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번째 슬로건, ‘예스 평창(Yes, PyeongChang)’
두번째 슬로건, ‘평창에서 새로운 꿈(New Dreams@pyeongchang)’
세번째 슬로건, ‘새로운 지평선(New Horizeons)’
매번 다른 슬로건을 내세운 가운데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평창의 홍보전략은 현지인의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경쟁자인 독일의 뮌헨은 80년대 피겨 스타 카타리나 비트가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고 있고 급기야 축구황제 프란츠 베켄바워까지 긴급 투입돼 평창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평창은 유력한 개최지로 평가되고 있지만 독일의 대응이 만만치 않습니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도 개최지인 더반에 5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일부터 남아공에 도착해 IOC 위원들을 만나며 평창 유치의 당위성과 홍보에 전력을 다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이 근 일주일 가깝게 머물며 홍보를 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 케이프타운에서 한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엄우용 사장
현재 분위기로는 20표의 부동표가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월드컵 때 우리 축구대표팀이 누린 행운의 기운이 그대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확정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를 비롯한 남아공의 한인 동포들은 동계올림픽을 기필코 평창이 유치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6일 오후 3시35분(한국시각 오후 10시35분)부터 개최지 결정 투표가 진행되어 오후 5시(한국시각 밤12시)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최종 발표 될 것입니다.
정말, 정말, 꼭 한국의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를 소원합니다. 여기 남아공 동포들과 강원도에서 오신 분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에너지가 하나로 모여서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질 것을 믿습니다.
남아공 더반이 기필코 우리 평창에게 행운의 땅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