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景觀)을 더 둘러보기 위해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도 있듯이 말이다. 나중에 느꼈지만 정말 그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요하네스 버그를 기점으로 해서 N1 위쪽으로는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가, 반대 방향은 케이프타운까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자동차로 16~18시간 소요(所要) 된다.
N4 서쪽으로는 노던케이프 주의 수도 스프링복(Springbok)이 있다. 그리고 남아공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N4를 따라 가면 넬스푸르츠(Nelspruit), 그 위쪽에 샤비에(Sabie)와 그레스콥(Graskop), 필그림스 레스트(Pilgrims Rest)가 있는데 그 코스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크루거 국립공원이 있지만 마지막 점을 찍을 수 있을지는 시간 관계상 장담할 수 없었다.
▲ 관광지 어딜 가나 이런 동물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레스콥(Graskop)에 있는 블라이드 리버 캐년(Blyde river Canyon)은 남아공 최대의 협곡(峽谷)으로 아프리카에서는 두번째, 세계에서는 세번째로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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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얼마나 굴곡과 협곡이 아름다운지..,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관은 형언(形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찬사가 절로 나왔다.
그 리버캐년을 따라 이어지는 파노라마 루트(Panorama Route) 경치는 또한 최고 최상의 것이었다.
점심때가 가까운지..,시장기가 동했다. 금강산(金剛山)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했거늘...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사람도 없을 것 같은 조용하고 외딴진 곳에 이름도 그럴싸한 “부시 키친(Bush kichen) “이라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 홀로 서 있었다. 값도 비싸지도 않고 주문한 스테이크도 일품(逸品)이었다. 기분 좋게 즐거운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잊지 못할 추억의 여정을 계속했다.
남아공에 유명하다는 폭포는 모두 이 주변에 모여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맥맥폭포(Mac Mac Falls), 그렙스콥 폭포(Graskop Falls), 포레스트 폭포(Forest Falls) 등이 연이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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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프리카 하면 허허벌판의 사파리를 떠올리거나 해변가가 다인 줄로 인다. 나 또한 폭포가 있을 것으로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여러 비경의 폭포들이 마치 용솟음치듯 엄청난 물줄기를 내리쏟고 있으니 어마어마한 장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남아공의 살아 있는 대자연의 역동(力動)을 한 눈에 보는 듯했다. 이것이 진정 남아공의 극치의 대자연이로구나 싶었다.
나오기 전, 갓스 윈도우(God’s Window)라고 ‘신의 창문’이라는 곳도 있지만 워낙 많은 명승지로 인해 묻혀 버릴 정도였다. 그 아까운 곳도 할 수 없이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그런데 저 멀리로 봉우리 3개가 보였다. 이름하여 ‘The Three Rondavels’ 이다. 정말로 할머니와 아줌마, 아가씨의 유방 같았다. 그렇게 보고 나니, 섹시하기가 그지 없다.
예술적으로 생긴 세 개의 봉우리는 내가 사는 케이프 타운의 테이블 마운틴만큼이나 유명세(有名稅)를 타고 있단다. 얼마나 멋진지 같은 장면을 연속 세 번이나 촬영 했어도 성에 차지 않았다.
이어 조그맣고 아담한 마을 샤비에(Sabie)와 필그림스(Pilgrims)를 차례로 둘러 보았다. 그곳엔 아주 오래된 듯한 석유정제기같은 기계가 있었는데 관광전시품으로 보존이 되어 있는 듯 했다. 어쨌거나, 그 자체가 명물(名物)이어서 사진 한판을 찍어 두었다.
동네 전체가 모두 아름답게 잘 보존이 되어 있는 것이 100년의 역사가 더 되었을 법한 그 시대에 서 있기라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동화책 속에 나오는 품위 있고 우아한 전통의 호텔, 그 당시 사용하던 여러가지 살림들, 모두가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었다.
영국의 황실가도 머물렀다는 호텔도 그대로 현존해 있다. 예약이 매일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만점이라 한다. 방 구경만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미 고객들이 객실을 점령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Bourke’s Luck Potholes. 이름도 부르기가 어렵다. 금색으로 된 천연 금암석들은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傑作品)으로 신비롭기까지 했다.
어떻게 보면 동물의 뼈 모양이었다. 바위에게도 뼈가 있다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들은 조각조각들이 예술품 그 자체였고 황홀한 아름다움이었다. 이것을 두고 기암절벽(奇巖絶壁), 천하절경(天下絶景) 이라고 하는구나!!!!!
높이는 지상 8층, 너비는 감을 잡을 수가 없지만 나이아가라를 연상케하는 폭포도 있었다. 그 앞으로는 관광객을 위한 다리도 놓여 있었고 바위들과 폭포들이 만들어 내는 일대 장관에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부족했고 그 멋진 광경과 감동은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직접 보지 않고 어찌 그 아름다움을 묘사 할 수 있으랴!!!
천혜(天惠)의 자연이 숨쉬는 크루거 국립공원은 시간관계상 가지는 못했지만 꼭 한번 더 오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은 이번 여행의 감동을 되새기느라 한 바탕 떠들썩했다.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관광을 도와준 친구 재키(Jackies)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