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졸업노래는 있어도, 입학노래가 없는 것이 희안하지만 만감(萬感)이 교차하는 졸업시즌과 함께 입학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졸업에 철모르는 학생들은 좋아서 떠들고, 헹가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입시에 고배를 마셨거나 취업 걱정에 마지못해 졸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위의 졸업노래를 부르고 재학생 송사(送辭)와 졸업생 답사(答辭)를 들으며 눈물바다가 되었던 졸업식이 언제부턴가 난장판과 파티장으로 변하게 되었다.
학생의 상징인 교복을 걸레처럼 찢고, 계란을 집어던지고 밀가루를 뿌리며 그야말로 개판을 만들었고, 요즈음은 졸업식이 ‘백 투 더 퓨처’처럼 10년 뒤 미래의 흉내를 내는 ‘성년 선행학습’의 장으로 승격되고 있어 그 꼴 보기 역겨워하는 어른들은 아예 외출을 삼가거나 그날만큼은 유흥가의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졸업은 끝남을 뜻하지만 역설로 새로운 사회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그렇다면 우리 견공(犬公)들의 졸업과 입학은 어떠한가? 생후 2개월에 어미젖과 졸업하고, 유치원 입학. 이때가 배변교육, 안돼!, 식사예절 등 기본적인 훈육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후 생후 6개월까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젖니가 몽창 빠지며 중학교에 입학한다. 생후 10개월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 이때쯤이면 교배(交配)를 통한 출산이 가능하지만 우리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육체적 미성숙견인 관계로 출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개가 나이가 먹어 성년이 되어야 합법적(애견전문단체인정)인 번식이 가능하며 애견단체에서는 생후 24개월 이전에 번식을 하게 되는 것을 ‘조기번식’이라고 하여 사람으로 비교하여 미성년자가 출산한 경우처럼 모견(母犬)의 건강에 치명적인 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예외로는 작은 애완견들의 집합체인 ‘토이(Toy)그룹’에 속한 말티즈, 푸들, 요키, 시츄 등은 생후 18개월부터 인정한다.(작은 개들이 큰개보다 조숙해서 조기발정이 온다.)
개들은 생후 12개월 만에 비로소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한발을 내딛게 되니까 생후 12개월이 사람 나이로 20살에 해당되며 이후 1년마다 4년을 더한 것이 사람나이와 환산(換算)하는 개의 나이가 된다.
그래서 개들의 결혼 적령기를 사람으로 따지면 24살, 개들은 24개월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살의 개는 초기 1살(20살) + 다음 1살(4살) = 사람 나이로 24살, 6살의 개는 초기 1살 + 5살 = 사람 나이로 40살이 되는 것이고, 13살 된 개는 1 + 12 이므로 68살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는 애견훈련소에 맡겨서 훈련을 가르치는 시기도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생후 6개월이 가장 바람직하며, 어른이 되고 난 12개월이 넘는 개들은 꾀를 부리거나 그동안 주인에게서 버릇이 나빠진 상태기 때문에 훈련이 어려워진다.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伴侶犬)들은 특별한 훈련을 배울 필요보다는 가정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배변훈련과 기본복종훈련, 산책시 야외에서의 매너훈련 등만 알면 되지만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경찰견, 탐지견, 구조견, 장애인보조견 등은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들 또한 전문적 훈련에 앞서 생후 6개월 이전부터 체계적인 기본교육, 지도수와 눈을 맞대는 ‘아이 컨택’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전반에서 활동하는 전문 목적견들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애견계를 이끌어나갈 여러 대학의 애완동물학과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졸업을 하였고, 사회에 진출 준비를 할 것이다.
애견미용, 핸들링, 훈련, 번식, 수의학 등 개에 관련한 많은 학문을 접하고 사회로 나가 애견전문가 대열에 합류하게 될 애견학과 학생들과 모든 졸업생들의 앞날에도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유충(幼蟲)에서 우아한 날개를 뽐내는 나비처럼 사회에서 힘찬 도약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