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면 즐겁고, 사랑스럽고, 외롭지 않는 등의 장점도 있지만 좋지 않은 단점도 발생한다. 단점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대소변을 못가려서 시도때도 없이 이불빨래를 하고 바닥을 청소하는 사태 발생, 아무 때나 짖고 특히 식구들이 없이 혼자 있게 되면 더 크게 짖어서 이웃과 분쟁 발생. 밥 먹을때 또는 심기가 불편할 때 건드리면 주인이라도 예외없이 이빨 드러내기. 이외에도 물지 말아야 할 물건 물어뜯기,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성향(性向) 등이다.
개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동교정의 첫 번째 상식은 주인인 내가 원하는 행동을 개가 하기 위해서는 그 행위를 하는 순간과 장소를 개가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공부를 하는 책상에 앉아 있을때 야단을 치면 무의식적으로 책상을 싫어하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칭찬을 해주고, 용돈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 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과 같은 이론이다.
이제 개를 대상으로 이 이론을 적용시켜서 한 가지씩 행동교정(行動矯正) 교육을 시켜보자.
먼저 대소변 교육이다. 개를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대소변을 보게 하기 위해서는 그 장소를 좋아해야 하고, 대소변을 보는 행위도 좋아해야 한다.
만약 원하지 않는 곳에서 대소변을 본다고 야단부터 치게 되면 개는 그 장소에서 대소변 보는 것이 잘못된 것으로 알지 않고, 대소변 보는 행위 자체를 야단맞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렇게 오해하는 개들의 행동은 주인이 안볼때 재빠르게 대소변을 보거나, 대변을 주인이 볼까봐 숨기기 위해서 먹어버리는 ‘식분증(食糞症)’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개가 원하는 장소에서 대소변을 볼 때 ‘잘한다, 오냐, 아이구 착하지,,,’ 등으로 격려하고, 원하지 않는 곳에서 볼 때는 혼내지 말고 그냥 모른척 하는 것이 좋다.
이미 개는 대소변을 봤는데 화가 난다고 개를 그 장소로 끌고 가서 코를 대소변에 대고 야단을 치면 개는 볼일 본 행위 자체에 대해서 나쁜 기억을 갖게 되고, 주인이 보는 곳에서는 대소변을 피하게 되므로 주인이 없는 건넌방, 현관 등 매일 새로운 곳에다 볼일을 보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 개가 한 장소나, 아니면 시중에서 파는 패드, 신문지 등에다 볼 일을 보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 집에 왔을 때 스텐레스로 만든 울타리 안에서 지내게 하며 내부 전체에 패드나 신문지를 깔아주고 그 안에서 대소변을 볼 때 칭찬해준다. 그리고 점차 깔아준 장소를 좁혀나간다.
만일 깔지 않은 곳에서 대소변을 보면 다시 전체를 깔고, 잘 하면 까는 것을 줄여 나가는 식으로 하면 개는 꼭 패드나 신문지 위에 볼일을 보게 된다.
이후에 울타리를 걷어주고, 개가 자주 가는 장소에 패드를 여기 저기 깔아주면 대소변 훈련은 끝이다.
또 개가 자기 집을 좋아하게 만드는 훈련이 있다. 이 교육이 되면 잠을 꼭 집에서만 자는 것은 물론 개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된다.
집에 들어가라는 명령어는 흔히 ‘하우스!’라고 하지만 편리한대로 ‘집에 가!’라고 해도 무방하며 여기서 개집은 실내견들이 많이 사용하는 애견방석도 포함된다.
역시 이 교육도 개가 자기 집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집에서 먹이를 주는 방법으로 개를 붙잡고 코앞의 집에다 제일 좋아하는 먹이를 놓아두고는 ‘집에가’라는 명령어와 함께 손을 놓아주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으로 개는 조건반사적으로 ‘집에가’라는 명령어를 들으면 집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게 된다고 인식하게 된다.
이런 훈련과 별개로 우리가 꼭 지켜야 될 사항이 있는데 개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집에 있는 상태에서 혼내는 것, 그리고 집으로 도망간 개를 강제로 꺼내서 혼내는 것, 개가 물고 들어간 뼈다귀 등 물건을 개가 보는 자리에서 뺏는 것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개가 있는 집은 말 그대로 ‘치외법권(治外法權)’ 지대라 안락하고, 안전하고, 좋은 일이 생기는 곳이라고 개가 인식하면 개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