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 등이 뇌물공여죄(賂物供與罪)와 사기, 돈세탁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운데 반전총장이 조카 반주현씨를 NYU 전문대학원 강사로 선발되는데 힘을 쓴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 전 총장은 귀국비행기내에서 ‘조카가 뭘하고 사는 지 모른다’고 밝혔지만 퇴임을 앞둔 마지막주에 NYU 전문대학원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으로 확인돼, 퇴임전까지 조카 반씨의 구직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반 전총장은 또다른 동생 반기호씨가 미얀마유엔대표단이라는 이름으로 반 총장의 직위를 통해, 보성파워텍이 미얀마에 송전탑을 수출할 수 있도록 미얀마정부에 압력을 행사했으며 퇴임 4개월전 사위를 케냐의 유엔총괄책임자로 승진시킨 정황(情況)도 드러났다. 반총장이 10년간 국내를 떠나있어서 별다른 비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엔최고지도자로서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미지=jtbc 캡처>
지난 10일 연방검찰에 기소된 반주현씨는 이날밤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인정심문 및 보석심사에서 21일부터 뉴욕대 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며 보석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뉴욕대 전문대학원은 영어로는 ‘SCHOOL OF PROFESSIONAL STUDIES’로 한국으로 치면 특수대학원의 일종이다. 일부과정은 평생대학원 개념으로 학점이 없지만 일부과정은 학점이 부여된다.
반씨는 이 전문대학원의 부동산과정을 강의하는 강사로 선임됐고 버젓이 강사명단에도 올라있었다. 반씨가 NYU 학부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 대학원과 뉴저지주립대인 럿거스대학에서도 공부했지만, 명문사립대로 꼽히는 NYU 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박사학위는 물론 박사과정에도 재학한 적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부동산분야에서 경험과 명망(名望)을 쌓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1978년생으로 이제 38세인 그는 한국에서 병역을 기피하고 미국으로 왔으며 지난 2011년 미국의 한 모기지회사에 계약직 세일즈맨으로 근무하면서 서류를 위조해 미국의 한 리조트를 상대로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피소되는 등 NYU 강단에 서기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큰아버지인 반기문 전 총장이나, 반 전총장의 측근이 NYU에 압력을 행사에 특혜를 받도록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유엔본부는 지난해 11월 16일 유엔출입 기자단에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자신의 임기 마지막주에 NYU를 방문, 전문대학원 국제전문가과정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많은 기자들의 취재를 바란다’고 통보했다.
유엔본부의 기자들에 대한 이같은 통보는 유엔웹사이트의 ‘프레스란’을 통해 공지됐다. 반총장이 기조연설을 한 NYU 전문대학원은 조카 반주현씨가 올해 1월부터 부동산과정 강의를 맡기로 한 대학원이다.
유엔본부의 통보뿐 아니라 NYU 웹사이트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NYU 웹사이트에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임기 마지막주인 11월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NYU 전문대학원 국제전문가과정의 특별이벤트에 참석해 ‘다자간 군축협상의 미래’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강의는 1시간동안 진행되며 강의뒤 AP통신의 유엔담당 취재팀장 진행하에 질의응답시간도 갖는다고 밝혔다.
또 4시30분부터 5시45분까지 1시간 15분동안 국제전문가과정의 방문학자의 진행하에 유엔군축담당 사무차장인 김원수대사, 유엔주재 브라질대표부 부대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자간 군축협상의 다음 단계’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뿐 아니다. NYU 웹사이트외에 NYU 전문대학원 웹사이트에도 동일한 내용이 게재돼 있다. NYU는 유엔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이다. 물론 반전총장의 강의는 11월 22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중략 상세기사 선데이저널 유에스에이 https://goo.gl/hlHnb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