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등 공직은 물론, 대기업에도 특혜채용(特惠採用)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 아들의 현대차 취직과 관련, 사전에 현대차에 취직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재오 특임장관의 사위 또한 조그만 기업을 거쳐 삼성전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특임총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권의 실세이므로 일반인과는 다른 엄격한 검증(檢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 장관도 동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만이 MB정권이 지향하는 '공정한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이재오 장관의 아들은 지난 2010년 2월 D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1월 중순부터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의 아들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6개월간 모 다국적기업에서 인턴을 했으며 지난해 7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주식회사 한화 S&C에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이 장관의 아들은 한화에 인턴근무도중 한화에 입사지원서를 제출, 9월 3일부터 9월 17일 사이에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장관의 아들은 9월 18일 실시된 한화의 인적성(人適性) 검사에 불참했습니다. 인적성 검사에 불참함으로써 합격통보를 받았던 한화 입사를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이 장관의 아들이 한화로 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던 시점인 지난해 9월 7일부터 9월 23일까지 현대자동차 하반기 정기공채 접수가 진행됐습니다.
즉 이 장관의 아들은 한화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인적성 검사에 응하지 않고 한화입사를 포기한 뒤 같은 기간에 현대자동차에 입사서류를 제출한 것입니다
결국 이 장관 아들의 과감한 도전은 성공했습니다. 이 장관 아들은 현대자동차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올해 1월부터 현대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이재오 장관 스스로 '중소기업을 거친뒤 대기업 입사지원 자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취업난(就業難)이 가중되고 있으며 취업재수, 취업삼수란 말이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이재오 장관의 아들이 한화입사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합격여부가 불투명한 현대자동차에 입사서류를 내면서 한화라는 합격한 직장을 포기한 것은 현대차에 합격할 수 있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재오 장관의 아들도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라면 현대자동차에 입사지원서를 낸다하더라도 이미 사실상 합격된 한화의 인적성 검사를 받아서 만약 현대자동차에 불합격할 경우를 대비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현대차에 불합격한다면 이미 합격된 한화마저 포기한 상태라 갈 곳이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지원만 하면 합격'이라는 특단(特段)의 보장책(保障策)이 없다면 보통사람은 쉽사리 택하기 어려운 카드였습니다.
왜 이재오 장관 아들은 이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을 스스로 선택한 것일까요,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요. 이재오 장관 아들은 현대차에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화를 포기했다는 의혹(疑惑)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지금같은 취업대란기에 이 정도의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은 특임장관의 아들정도는 돼야 가능할 겁니다.
이재오 장관이 기회있을 때마다 아들 아들 하며 아들이야기를 조금씩 흘린 것은 바로 이런 의혹제기에 대비하며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90도 인사, 낯 간지러운 90도 인사도 다 사연이 있다는 의구심도 듭니다.
또 하나 이재오 특임장관 사위건입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사위는 H대 중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사위는 2004년 5월부터 2008년 9월까지 3개의 기업을 거친 뒤 2008년 12월부터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위가 거친 기업 중 1개 회사는 자본금 5천만원에 직원 12명, 또 다른 1개회사는 자본금 1억원에 직원 7명의 회사였고 맨 처음 직장은 폐업(廢業)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사위는 4년 남짓의 직장 경험을 통해 2008년 12월 삼성전자 경력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꼭 필요한 사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재오 장관 스스로 말한 '중소기업을 거친 뒤 대기업 입사지원 자격을 주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맞습니다.
그러나 직원 10명 안팎의 직장에서 일한 경력이 세계적 기업 삼성전자에서 원하는 경력과 과연 일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정한 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건전한 상식(常識)의 잣대를 들이댈 때 과연 떳떳하다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특히 권력 2인자, 특임총리라는 말이 나도는 이재오 장관과 관련된 일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