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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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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도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집니다”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마흔네 번째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1-03-16 (화) 20:19:01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마흔네 번째 편지

 



벗님여러분, 새 봄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지난 31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공식선언한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전 세계에 12천만 명 확진자와 266만 명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아직까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다는 북한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가 빠짐없이 코로나로 몸살을 않고 있습니다. 미국도 3천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55만 명 사망자가 발생해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뉴욕주도 175만 명 확진자와 5만 명 가까운 사망자로 미국 내 4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뉴욕주는 그동안 코로나 영웅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아오던 쿠오모 주지사가 1년 전 코로나 초기 요양원 사망자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과 본인은 극구 사실무근(事實無根)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직원 성희롱 의혹제기로 탄핵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자칫 영웅의 추락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코로나 팬데믹 와중의 리더십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흑백이 가려져 뉴욕의 모든 것이 정상화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지금 미국은 코로나 백신접종에 놀라운 피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11일 모데나백신 2차 접종을 끝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33천만 미국인구 중 가능한 모든 사람들의 접종을 끝낸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재임 중 코로나 방역을 그토록 방해했던 트럼프도 자신은 백악관을 떠나기 며칠 전 부인과 함께 백신을 접종했다고 뒤늦게 고백하고 백신개발은 자신의 업적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228일 플로리다에 자신의 지지자들을 집결시켜 대규모집회를 열고 자신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상·하원의원 17명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반드시 그 사람들을 다음 선거에서 떨어트리겠다고 장담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의사당 난입폭동에 대한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한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우리는 유권자에게 충성하는 공화당 지도자들을 원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은 반드시 4년 후 대통령 선거에 재도전하겠다고 분명히 못 박았습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전직 대통령 모습입니다.

한편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 국가들은 백신확보에 사활(死活)을 걸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유럽공장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유럽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호주로 수출되는 물량을 선적단계에서 봉쇄했습니다. 대한민국보다 보름이나 빨리 백신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현재 한국의 5분의1 수준의 접종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은 백신을 구하지 못해 국제기구에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모두 자국우선을 내세워 백신은 인류 공동의 자산이며 우리 모두는 공동운명체로 한 배에 탄 형제자매라며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우선공급을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호소는 먼 산의 메아리로 흘려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류를 위해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가난한 나라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글로벌시대에 전염병은 인류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합니다.

 

3월 들어 폭설과 추위가 사라지고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맑은 하늘에 따뜻한 날씨의 해변은 싱그러운 바닷바람에서도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해안에 접한 호수에는 백조와 갈매기, 청동오리와 갈색오리, 캐나다 기러기까지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트윈 레이크라는 쌍둥이 호수둘레를 걷습니다. 호수가에 6~7세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아버지와 함께 나타나자 멀리 떨어져있던 백조 한 쌍이 쏜살같이 헤엄쳐 달려옵니다. 제가 어리둥절하는 사이에 소녀는 조막손으로 이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쓰다듬어주기까지 합니다. 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댑니다. 호수의 백조 한 쌍이 어느 틈에 소녀의 애완조류가 된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 특히 조류의 세계는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비슷한 광경을 여러 곳에서 목격합니다. 제가 자주 찾는 해변 주차장에는 저도 기억하기 못하는 SUV 한 대가 주차장에 진입하면 화장실 건물 지붕에 빽빽하게 앉아있던 비둘기 떼가 일제히 몰려옵니다. 차량 위도 비둘기 떼로 뒤덮입니다. 차에서 내린 중년남자가 모이를 일대에 뿌려줍니다. 비둘기들은 그 사람 어깨위에도 내려앉고 전혀 경계심 없이 친밀감(親密感)을 표시합니다. 공원과 해변에서 자주 보는 광경이지만 새들은 자신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은 차량과 함께 기막히게 기억합니다.

 

따지고 보면 먹이를 주는 대상에게 의지하고 다가가는 것은 조류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세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새들의 지능은 확실히 놀랍습니다. 고대부터 인류는 비둘기를 통신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다리에 편지를 매달아 수천 킬로 떨어진 곳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니 비둘기 지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거위를 집지키는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기록도 보았습니다. 낫선 사람과 주인을 정확히 구별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도 봄과 함께 남은 코로나시대를 다시 해변과 숲속을 방황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봄날입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느낌입니다. 벗님여러분, 부디 저물어가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건강을 보존하시고 새 희망을 가지고 새 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1315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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