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여러분 그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9월5일부터 45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하고 10월22일 귀국했습니다. 3년 반 전 70일간 배낭여행하면서 가보지 못했던 흑산도 거문도 청산도 보길도 여서도 연흥도 소안도 등 남해안 도서지방과 울릉도 등 10여개 섬들을 여행했습니다.
많은 섬들이 연륙교(連陸橋)로 육지와 연결되어 생활은 편리해졌으나 고유의 섬다운 모습은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도로도 불편하고 인구 7천명도 안 되는 울릉도도 자동차로 주차전쟁입니다. 대부분 외지사람들이겠지요.
젊은 사람들이 육지로 떠나 노인만 남은 남해안 섬들에는 양식장 노동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폐교된 초등학교는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합니다. 그러나 섬 주민들의 정겨운 인심과 아름다운 풍광(風光)은 저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저의 여행기간 동안 반갑게 맞아주신 신부님 수녀님들과 여러 벗님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SNS에서 맺어진 초면의 벗님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초면의 저를 오랜 지기(知己)처럼 환대해주신 울릉도 수녀님과 서울 원주 온양 세종시 경주 전주 제주 추자도 흑산도 양산 목포 등 여러 지역의 벗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은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격언을 실감합니다. 또 경비가 모아지고 시간이 되면 다시 배낭을 메고 떠날 것입니다. 팔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의 못된 성격이자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하느님께서 저에게 몇 년이나 건강을 허락해 주실지 모르겠으나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이번에 가보지 못한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안과 남해안 섬들을 두루 다녀보고 싶습니다. 우선 이번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행문 형식으로 벗님들과 나누겠습니다. 벗님들의 행복하심을 기원하면서 저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뉴욕에서 빈무덤 장기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