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거리는 7965km다.
먼 곳이라서 낯설 것 같았는데 의외로 편안하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추천 장소를 따라가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려고 한다.

도착해서 짐 풀고 처음 간 곳이 탁심거리다.
모처럼 느껴보는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다.
가장 맘에 드는건 착한 서민 물가다.
관광객이 가는 곳은 비싸지만 현지인들 가는 곳은 매우 싸다.

뒷골목 현지인들 많이 가는 뷔페 식당에서 먹은 저녁식사는 가성비 최고였다.
볶음밥, 닭고기국, 소고기 스튜, 샐러드를 먹었는데
가격이 5천원이라니 착해도 너무 착했다.
식품점에 갔더니 방울토마토가 한국의 5분지1 정도로 착하다.
버스. 배. 전철요금은 400~800원 정도다.
서민들이 수입은 적지만 큰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지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제는 배를 타고 보스포러스해협을 건너서 아시아 지역으로 가서 돌아보았다.
바닷길이 계속 이어져 걷기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이다.
요트도 많고 낚시꾼은 더 많다.
부자와 서민층이 뒤섞여있는 바닷길이다.
원래는 지중해연안의 안탈리야로 바로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스탄불도 은근 매력이 있어 좀더 지내보려한다.

신발 튼튼하니 오래된 좁은 골목길과 건물들이나
기웃기웃하며 돌길을 걸어야겠다.
제주도 올레길 못지않은 이스탄불의 바다 둘레길도 나를 유혹(誘惑)한다.

내가 이스탄불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예쁜 카페들마다 펼쳐진 노천(露天) 테이블이다.
바라만봐도 여유와 편안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겨울에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향을 누리다니 이건 축복이다.
새벽 산책을 하다가 들른 스타벅스에서 라떼 한잔에 1700원이다.
테라스 앉아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다리의 피곤이 사르르 풀려버렸다.

내가 이스탄불에 끌린 이유가 뭘까 했는데
아마도 부담없이 들어가 편하게 쉴수 있는 카페와
특히 포근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노천 테이블 때문인 것 같다.
힘들고 지친 여행자들이 원하는 안식을 주는 쉘터가 많아서 맘에 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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