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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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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가슴에만 담기로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3-11 (토) 19:01:25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핸드폰 카메라가 먹통이 됐다.

삼성 본사에 메일로 문의했다.

바로 자세한 조치 방법을 보내왔다.

열심히 읽어보고 주물럭 대봤지만 다시 깨어나시지 않는다.

라오스 팍세의 삼성폰 대리점에갔다.

한국 삼성에서 보내온 메세지를 번역한걸 보여주고 수리를 의뢰했다.

반나절을 기다렸다.

결론은 회생 불가였다.

메모리칩을 새걸로 갈았다.

저장된 사진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았다.

사진이 날라간게 더 많다.

남은 사진도 날짜가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차라리 수술을 하지말걸 그랬다.

사람 몸에 함부로 칼 대면 안된다.

특히 애송이에게 맡기면 안된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다.

젊은 라오스 수리 기사에게 맡긴 나의 잘못이 더 크다.

안되면 빨리 포기하는게 상책(上策)이다.

며칠 째 사진을 못찍고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카메라 말고 다른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거다.

툴툴대는 대신 감사하기로 했다.

그까이꺼어! .

사진 따위는못찍으면 마알지이잉 뭐.

징징징~

그냥 눈으로 보고 가슴에만 담기로했다.

팍세에 오면 볼게 3군데다.

팍송에 있는 볼라벤 커피 농장과 폭포,

시판돈의 메콩강에 떠있는 4000개의 섬과 폭포,

유네스코 지정 문화 유산인 왓푸 사원이다.

팍송과 볼라벤을 포스팅한 이후에 카메라가 멎었다.

그래서 4000섬과 왓푸 사원 사진이 없다.

그렇지만 괜찮다.

두 군데 다 그냥 소박하다.

나른한 분위기다.

짧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라오스 남부에는 가지 않는게 좋을듯하다.

북부의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으로 갈 것을 추천한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국경을 넘으며 육로로 이동하는 장기간 여행자라면 가볼만하다.



 


이번 라오스 여행의 하일 라잇트는 페친인 서선생님을 만난것이다.

20년 동안을 오지인 팍송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 가는걸 잊기도했다.

레전드였다.

대서사였다.

싸나이 드라마였다.

역시 좋은 사람과 만나서 소통하는 여행이 최고다.



 


라오스 무비자 기간은 30일이다.

어느새 27일이 휘리릭 지나가버렸다.

베트남으로 갈까 캄보디아로 갈까 망설였다.

동전 던지기를 했다.

앞면이 나왔다.

베트남으로 가야겠다 ㅠㅠ

 

**************************************

 

<불편할 결심, 사부작사부작 가보자>

 

불편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라오스의 팍세에서 베트남의 다낭으로 넘어간다.

팍세에서 여행자 버스를 타면 12시간 후에 다낭에 도착한다.

가장 빠른 방법이다.

너무 밋밋하다.

남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루트를 선택했다.

라오스와 베트남의 시골 마을들을 보고 싶었다.

팍세에서 국경 근처의 앗타푸로 가서 하루를 자야한다.

험준한 산 길을 넘어가야하기에 그냥 푹 쉬어준다.

다음날 앗타푸에서 버스로 라오스 - 베트남 국경을 넘어가서

베트남의 변방 소도시인 Ngoi Hoi에서 또 하루를 잔다.

국경을 넘을 때 마다 느껴지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좋다.

그리고 베트남 중부 내륙의 고원 지대에 있는 소도시인 Kon Tum으로 갔다.

꼰뚬은 달랏과 고도가 비슷하게 높아서 늘 선선하고 쾌적하다.




작은 도시인데 삼성 AS센터가 있었다

고장난 핸드폰 카메라를 맡겼다.

하지만 고치지 못했다.

다낭이나 호치민으로 가보라면서 미안해한다.

친절하고 착한 직원들이 고맙기만하다.

한국 식당을 발견하고 영양 보충을 제대로 해주었다.

몸이 상쾌하다고 헤헤거린다.

꼰뚬에서 나름 바쁘게 보냈다.



 

슬리핑 버스를 타고 Da Nang으로 왔다.

12시간 대신 4일간의 코스를 선택한걸 후회하지 않는다.

미친 여행 , 바보 여행이라고 비웃어도

나는 만족이다.

여행정보도 부족하다.

있는 정보도 제대로 맞는게 하나도 없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계속 벌어진다.

고생하는 깜깜이 여행이 재미는 있다.



험한 파도를 즐기는 서퍼처럼

힘든 순간 순간들을 헤쳐나가며 찌릿찌릿을 느낀다.

나의 정신과 육제가 잘 버티고 적응하는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모처럼 자존감을 느끼게된다.

예상치 못한 불편을 당하면 힘들고 짜증난다.

하지만 각오를하고 부딛치면 그리 힘들지않다.

불편할 결심을 한건 잘 한 짓이라 믿는다.

언제 다시 이렇게 사부작사부작 여유 부리며 다니겠는가?

느림을 누리며 나만의 여행을 할 수 있겠는가?

불편한 여행이 더 신나고 강한 추억으로 남는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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