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 일정 요약
레이크 할리우드 파크 - 비버리힐스 - 쉑쉑버거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 코리아 타운 수원 갈비 - CGV영화관. 한국 영화 감상 - H mart

(오늘의 에피소드)
1.매일 매일 계획이 널뛰기하거나 막 춤을 춘다.
겨레는 산타 모니카를 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어제 나랑 이국장은 LA 사는 분이 차로 안내해줘서 다녀왔다.
편집 때문에 못갔으니 우리가 한번 더 가도 된다고 했지만
본인이 안가겠다고해서 일정에서 뺏다.
하루를 마치고 보니 만약에 갔다면 시간이 모자라 다른 일정은 하나도 할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짠 계획은 실제와 크게 다를수 밖에 없다는걸 새삼 느낀다.
2.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뺏다.
이국장은 예전에 패키지로 가봤다고한다.
겨레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비싸다며 안간단다.
나는 가보고 싶었지만 동의했다.
3인 3색이다.
3.그리피스 천문대는 시간이 없다며 생략(省略)하자고 한다.
차는 운전대 잡은 사람 맘대로 가는거다.
동의했다.
4. 거시기가 갈비를 먹고 싶단다.
1인분에 63달러다.
팁을 포함하면 하루 숙박비와 맞먹는다.ㅠㅠ
원래는 BCD(북창동 순두부)에서 먹기로 했었다.
오케이했다.
우린 남자야 남자~ 상남자야~ ㅎ
나중에 유투브로 보면 엄청 부자 여행자로 보일것 같다.
5.거시기가 영화의 도시에 왔으니 영화 1편은 꼭 봐야한다고 한다.
좋은 생각이다.
찬성이다.
영화 제목 두 개를 놓고 고르란다.
범죄 도시하고 핸섬 가이즈다.
미국에 왔으니 한국 영화 보다는 외화를 보기로했다.
가서보니 핸섬 가이즈도 한국 영화다.
빵 터졌다.
호러와 코메디를 짬뽕해 놨다.
영화관은 큰데 관객은 딸랑 6명이다.
헐~ 대박~
CGV의 예고편도 전부 한국 영화다.
여기가 미쿡이야 한쿡이야?

6. 인증샷 박으러 레이크 할리우드 파크에 갔다.
도로 양쪽에 차를 주차해놨다.
주차 금지 표시판도 없다.
마침 빈자리가 하나 보인다.
주행 방향이 아니라 반대편 차선 쪽이다.
그럼 어때.
한국식 운전 솜씨가 발휘된다.
휘리릭 도로를 가로질러서 쌈빡하게 주차한다.
역시 한국 사람이 운전 하나는 잘해.ㅎㅎㅎㅎ
사진을 억수로 찍고 돌아왔다.
유투브 영상을 찍어야하니 보통 사람보다 시간이 훨 많이 걸린다.
차에 편지 봉투가 하나 꽂혀있다.
이게 뭐시여?
역방향 주차 쫌 했다고 63달러 씩씩이나 내라는겨?
너무한거 아닌겨?
뭔 딱지를 봉투에 넣어서 까지 주는겨?
약올리는겨?
한편으로는 올 게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라면 내야지유 뭐.
늦으면 과태료(過怠料)까정 붙는다는데 워쩌겄슈.

7.거시가 깡통 음료 3개를 사왔다.
하나씩 나눠주며 마시란다.
그러더니 찌그러뜨리지말고 마시고나서 빈 깡통을 자기한테 달란다
뭐하려고?
오리지널 미제 캔을 깨까시 씻어서 기념으로 가져가겠단다.
어안벙벙~
상상초월~
웃음도 안나온다.
네 넵넵~
기발? 깜찍? 망칙?
도대체 뭐지??
40년의 차이를 인정 할수 밖에없었다.

8. 로데오 거리에 가서 명품관 아이 쇼핑 좀 하자고 했다가 뻘쭘해졌다.
마치 부르주아 악질 반동분자를 바라다 보는 눈빛 같았다.ㅠㅠ
까딱하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버릴것 같은 분위기였다. ㅎ
9. 게티 센터, 아츠 디스트릭트, 블루 보틀 등을 가보자고 말을 꺼냈다가 즉시 회수해버렸다.
아예 듣지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아라슈~
안가면 될거 아닌가벼.

10. 총무의 카드를 분실했다.
가게에서 사용하고 나서 주머니에 넣을 때 흘린것 같다.
바로 분실 신고를 했고 예비 카드가 있어서 문제는 없다.
여행이 20여일 쯤 되어간다.
피로가 쌓이면서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럴때 조심해야한다.
중간 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내일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기양 푸욱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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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선물 & 야구 직관>
- 미쿡 노마드 D+19 (7월 2일)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하루를 그냥 쉬기로했다.
숙소에서 밀린 잠을 보충했다.
그사이 자란 손톱 발톱도 잘라주었다.
밀린 사진을 정리했다.
며칠 전에 사 둔 꾀기도 찾아내서 꾸어 먹었다.
쉬고 있는데 천사가 홀연히 나타났다.
굶주리고 없어보이는 몰골 꼬지지한 여행자를 위해 먹거리를 챙겨 왔다.
구호품(救護品)만 전해주고는 훌쩍 떠나가버렸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차는 어느새 호텔 문을 빠져나가 버렸다.
천사의 선물에 감동했다.
찐 캄사하지 말입니다.

저녁에는 메이저 리그 야구를 직관하기로했다.
미쿡 왔으면 야구는 꼭 봐줘야 마땅하다.
LA 다저스 팀과아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팀 경기가 열린다.
엘에이 다저스팀은 한국인들에게 친숙하다.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 선수가 뛰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인 선수는 없다.
일본인 오타니 선수가 맹활약하며 인기를 얻고있다.

경기는 익사이팅 그 자체였다.
1회 초 다저스 선공에서 부터 점수가 났다.
흥분과 함성이 스타디움을 펄펄 끓게한다.
계속 엎치락 뒷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한다.
홈런도 빵빵 터진다.
타격전이라 흥미를 더한다.
결국 다져스가 6대 5로 승리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차가 막힐것 같아 8회 까지만 보고일찍 빠져나왔다.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관중들의 함성이 메아리로 울려퍼진다.

3명 티켓을 예매했었다.
이국장은 여행와서 무슨 야구 귀경이냐면서 빠졌다.
다른건 몰라도 귀경하는데 물먹으면 안되는 벱이여. ㅎㅎ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내가 야구장만 가면 홈런이 폭죽처럼 터진다.
ㅋㅋ
앞으로 메이저 리그 경기 직관하러 미국행 뱅기 타는거 아닌지 몰러~
카르페 디엠.
오늘 행복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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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 변경/ 과속 딱지>
- 미쿡 노마드 D+20. 7월3일
1. 코스 변경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아리조나 주의 투산(Tucson)으로 간다.
원래는 샌디에고로 가려고했었다.
어제 하루를 쉬면서 점검과 토론을 했다.
그리고 루트를 바꿨다.
미대륙의 서남쪽 끝 지점인 샌디에고와
동남쪽 끝 지점인 마이애미를 가지 않기로했다.
그대신 내가 주장해서 내쉬빌과 뉴올리언스를 넣었다.
미국에 왔으면 오리지널 컨트리송과 록뮤직과 재즈를 들어야 마땅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양보하고
버터와 영감이 버무려진 연주를 직관하기로했다.
코스를 바꾼 이유는 3가지다.
첫째. 폭염 경보 지역인 남부를 빨리 벗어나 북부로 가는게 좋겠다.
아리조나 오늘 기온이 45도다.
완죤 미쳤다.
둘째. 예상은 했지만 땅덩어리 사이즈가 커도 너무 크다.
구석 구석 다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셋째. 운전자가 계속해서 오랜 시간 운전하기가 힘들다.
쉽게 피로해진다.
체력을 잘 유지해야한다.
2. 그 분이 오셨어요 ~
마침내 운명처럼 그 분을 만났다. ㅎ
낭만 베짱이 팀은 하루라도 아무 일 없이 그냥 넘어가면 왠지 섭하다.
투산으로 가는 길에 역시나 일이 벌어졌다.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따라온다.
공손하게 갓길에 차를 세웠다.
바짝 쫄았다.
운전대에 손을 얹는건 기본이지ㅎ
창문을 열고 기다렸다.
폼생 폼사 스탈일의 그 분이 빠르게 잉글리시를 쏟아낸다.
대충 들어보니
70마일 구간인데 85마일로 달렸다는거다.
맞장구질 쳐줬다.
그렇군요.
그러면 안돼쥬.
그러고 나서 뭔 사정이라도 해보려고 했다.
눈치를 챘는지 말을 중간에서 짤라버린다.
운전면허증, 여권, 차량등록증을 요구한다.
넵넵. 물론입죠.
무뚝뚝한 표정을 풀지않는다.
서류를 받아서 경찰차로 간다.
한참이 지나서 종이 한장을 가져다준다.
솜씨있네.
깔끔하게 작성했구만.
아이구나 페이퍼 웍도 잘하시네.
아주 퍼펙트혀~
끽소리도 못하고 얌전하게 받았다.
그 분도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를 한다.
그분이 가고 나자 운전자가 꿍시렁꿍시렁한다.
앞 차의 속도에 맞춰 뒤따라갔을 뿐이란말이여.
한국말로~ ㅠㅠ
하지만 레이저 기록이 있으니 유구무언이다.
까이껏 괜차나유.
돈으로 막으면 되쥬 뭐.
내가 인물이 조아유? 머리가 조아유? 인품이 조아유?
아무것도 없슈.
가진건 돈빢에 없슈. 내면 될꺼아뉴.
이래뵈도 내가 다쓰죽이유.
차 팔고 소 팔아서 왔슈
미쿡에서 다 쓰고 갈꺼유.
자꾸 횡설수설(橫說竪說) 헛소리를 늘어놓는 이유가 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봤다.
15마일 과속이라 벌금이 300달러가 넘는다.
날씨도 더운데 정신줄 놓을것 같다.
하지만 내가 중심을 잡아야한다.
분위기가 무거워질것 같아 내가 씰데없는 아재 개그를 많이 날렸다.
어떻게든 웃어야하니까 ~
오늘 처음으로 해가 있을 때 숙소에 도착했다.
이것도 기록이다.
내일은 더 나아지리라 믿는다.
(위로 명언)
고난없는 여행은 관광이다.
미국 가서 딱지 끊겨보지 않았으면 제대로 여행한게 아니다.(ㅠㅠ 넘 억지스럽긴 하지만 우겨봄)
피할수 없으면 즐긴다.
전우애는 온실 속에서 싹트지않는다.
투산까지는 500마일(800km) 정도다.
쉬엄쉬엄 가기로했는데
막상 휴게소에서 차 밖으로 나가면 뜨거운 공기에 숨이 턱턱막힌다.

원래 한국에서 내가 세웠던 여행 루트지도

과감하게 바꾼 간단 지도.
남쪽은 가능하면 빨리 벗어나고 북부로 가서는 천천히 여유롭게 다니기로함.
폭염 경보. 화씨 111도다
우리나라 온도로 45도~
건조해서 땀은 별로 나지않는다. 공기가 후끈하다.

그 분이 주고간 페이퍼.
얼마를 내야하냐고 물으니 적힌 번호로 문의하란다.
45도라도 먹고 살아야한다.
주변에 휴게소나 레스토랑이 없다.
이럴 땐 라면을 끓여줘야한다.ㅠㅠ
노숙자들 분위기 ㅎㅎ
그리고 더위 먹어서 머리 아프다고 약 먹어줌
45도라도 먹고 살아야한다.
주변에 휴게소나 레스토랑이 없다.
이럴 땐 라면을 끓여줘야한다.ㅠㅠ
노숙자들 분위기 ㅎㅎ
그리고 더위 먹어서 머리 아프다고 약 먹어줌
투산 숙소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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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휴식
미쿡 노마드 D+21. 7월4일
어제는 45도.
오늘은 40도다.
이국장이 더위를 먹은것같다.
머리와 배가 아프단다.
열사병(熱射病) 초기 증상 이다.
핑계김에 투산에서 하루를 더 쉬어 가기로했다.
68달러 숙소다.
체인점인 모텔6다.
룸 컨디션이 최고다.
무려 수영장까지있다.
한국 마트에 가서 식품을 구입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빨간색티셔츠를 하나 사입었다.
6.5불 짜리 득템~
미쿡의 비싼 물가에 비하면 가성비 갑이다.
기분 전환 된다.
미쿡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샀다.
옆에 있는 스벅에서 아아를 마셨다.
오랫만에 마시는 아아다.
바로 이 맛이야.
굿이다.
4.59달러의 소확행이다.
주유소 가격표를 보니 역대급 최저가다.
1갤런에 3.19달러다.
요새미티 이스트 게이트 나와서 삼거리 첫 주유소는 6.74달러였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가득 채웠다.
포만감~
숙소로 돌아와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늘어졌다.
피서지 힐링 각이다.
해질 무렵 수영장에서 모처럼 개구리 헤엄 좀 쳐봤다.
흐미 조은것.
상쾌하다.
저녁은 소고기를 꾸웠다.
단백질 보충 완료다.
식후 2시간 혈당 체크하니 118이다.
상태 양호 오버~
오늘이 미국 독립 기념일이다.
불꽃 놀이를 한다.
팡팡 터진다.
아름다운 밤이다.
머리 맞대고 25일 까지의 일정을 확정했다.
빡빡하다.
그래도 내쉬빌과 뉴올리언스를 2박3일씩 잡았다.
컨트리송과 재즈를 양보할순 없다.
뿌듯하다.
하쿠나 마타타~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김포 한인 마켓.
빨간 티샤스 득템하고 기분이가 업되서 사장님과 동반샷~
미국은 주마다 도시마다 가솔린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지금까지 주유한 중에 투산이 가장 싸다.
낮에 수영을 해볼까하고 나갔다가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되돌아섰다. 해질 무렵에 나가니 수영하기에 딱맞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시간이 수영하기에 좋다.
미쿡 하늘은 미쳤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속도 위반 비싼 딱지값 보충하려면 외식 대신 집밥돌이가 되야한다 ㅎ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