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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005년 ‘친일파재산 위헌법률심판청구’를 시작으로 리움박물관을 상대로 ‘현등사 사리구 반환’ 운동 등 반출된 불교문화재반환운동 참여. 2006년 동경대학 소장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반환운동 주도.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 앞장서며 2011년 일본정부로부터 불법반출된 1205점의 문화재 돌려받는데 공헌했다. 지은책으로는 <조선을 죽이다> <의궤-되찾은 조선의 보물>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등이 있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로 잘못된 우리 문화재의 진실을 바로잡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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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과연 진짜 부실복원일까?

글쓴이 : 혜문스님 날짜 : 2013-12-10 (화) 14:36:32






 





놀랄 만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숭례문 부실복원에 대해 엄중 처벌과 조사를 언급한지 불과 4일만의 일이다. 예상은 했지만 문화재청장이 제 1번으로 책임을 지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또 힘없는 목수, 기와공, 단청장 이런 사람들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쓰게될꺼라고 좀 우려하고 있던 차였다. 사실 나는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의 자격이 없으므로 교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지정된 것은 조선총독부 시절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숭례문을 통해 가토오 기요마사가 한양에 출입했다는 사실이 국보 1호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숭례문이 훼손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보 1호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좀 불만인 셈이다





뜻밖의 경질 소식에 나는 숭례문의 부실복원 문제에 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난 변영섭 청장과 관련해서 조금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히려 변영섭 청장이 문화재청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입장이었으니까. 그런데 관련 사실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나는 점차 숭례문 복원이 그렇게 부실은 아닌듯 하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숭례문은 정말 부실 복원되었던 것일까?





숭례문의 복원기간 너무 짧았다





숭례문의 복원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주장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했기에 부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닐 듯 하다. 숭례문은 완공 시기가 본래 계획보다 4개월이나 지연됐다 .문화재청은 2012년 12월 복구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전통방식에 따라 설계하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조상순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시간이 걸리는 곳은 관리동의 컨트롤센터다. 완공된 뒤에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경관 조명 설치 등 주변 정비가 끝나려면 4월 정도는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상우 기자,숭례문 복원 지연…이명박 대통령 임기내 불가,뉴시스, 2013. 1.2)





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 완공이었지만, 국보 제1호를 하루아침에 뚝딱 지을 수는 없다는 신중한 판단으로 복원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외국의 경우 단일 건물의 복원공사에도 10년 정도가 걸리는데 숭례문은 자료수집에다 좌우 성곽 복원까지 포함해 기한이 단 5년이었다는 점이 자주 구설에 올랐다. 어떤 사람들은 독일은 2차 대전 때 폭격으로 부서진 쾰른 성당의 '기둥' 하나를 복원하는데 10년이 걸렸다는 이유로 5년의 복원 기간은 너무 짧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한옥 건축의 절차를 이해 하지 못한데서 오는 오류인것으로 보인다. 한옥 건축은 돌로 만든 퀼른 성당의 보수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 보수할 필요가 업다. 한옥 목조 건축물은 조립식 구조이므로 필요한 부분을 해체 조림해야 하므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숭례문이 최초로 지어진 조선 태조시절에도 1395년(태조 4)에 짓기 시작하여 1398년(태조 7)에 완성되었으니 4년만에 준공한 셈이다. 숭례문 뿐만 아니라 조선 태조 시절 경복궁 건립도 1년 남짓한 세월만에 완공되었고,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도 1년여의 세월만에 거대한 규모의 공사가 완공되었다. 조선시대와 현대의 기술력 발달을 고려한다면 숭례문 복원에 5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것은 결코 성급한 복원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단언해서 말하고 싶다.

(참고로 창덕궁 인정전은 조선 인조 중건 당시 188일만에 지어 졌다)



 

 

 

 


 



숭례문 단청의 결락에 대해






숭례문 부실복원 논란의 시작은 단청의 결락 – 떨어짐 현상으로 인해서 초래되었고, 좀 과장해서 부풀려 졌다고 생각한다. 전통 건축물에 있어서 단청은 근본적인 구조의 대상은 아니고, 건물의 완공을 위해 치장하는 정도의 위치로 파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말의 의도에는 단청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취지는 아니다. 다만 숭례문의 단청이 숭례문 복원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의 시작은 전통 안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시작되었던 듯 하다. 이미 전승 기술이 단절된 전통 기법으로 단청을 해야 한다고 하니, 여러가지 문제점이 수반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천연 염료와 아교를 사용하는데 단청장들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일본산 안료와 접착제를 섞어서 사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의 단청이 2008년 이전의 단청보다는 나았다고 평가한다.





숭례문의 단청이 벗겨졌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혹시 2008년 화재 이전 숭례문의 단청에 대해 알고 계신지 묻고 싶다. 화재 이전의 숭례문은 공업용 페인트로 한 단청이었다. 천연 염료로 단청을 하게되면 시간이 지나면, 단청색깔이 날아가므로 점차 퇴색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2008년 숭례문은 페인트로 단청을 하고 있었다. 숭례문 뿐만 아니라 다른 국보 건축물, 예를 들어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금산사 미륵전 등도 아마 모두 화학 염료 페인트, 일본산 안료로 단청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숭례문에게만 전통안료를 사용하는 것을 강제하는 것은 무리일 뿐만 아니라 접착력이 떨어지는 아교 단청의 경우 결락은 아마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숭례문 단청과 관련, 2012년에 있었던 용문양 논란은 숭례문 단청 복원이 나름 신중한 접근과 원형복원 원칙에 충실했던 점을 보여 준다. 논란의 시작은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지난 30일 트위터(@histopian)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전씨는 “숭례문에 복원된 용 그림이 화제군요. 용을 이렇게 만든 건 십중팔구 ‘단가’일 겁니다. 디즈니 캐릭터 같은 용이 ‘가격’ 중심 문화의 상징인 셈이죠”라고 썼다. 전씨는 기존 단청과 복원 중인 단청 사진을 나란히 첨부했다. 용 문양이 눈에 띄게 다른 데다 색감·크기·세밀도 등에서 확연히 달랐다.





이상호 MBC 기자가 이 글을 리트위트(재전송)하며 “이러다 다보탑은 레고로 만들겠네”라고 비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팔로어가 각각 6만 2963명, 13만 8827명인 이들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조악한 복원”이라는 등 당국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조은지 기자, 숭례문 단청 용문양 한때 논란, 2013.1.1 )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문화재청 숭례문 복구팀 이정연 사무관은 “이번 숭례문 복구는 1963년 해체수리 때를 모델로 했다. 그 이유는 숭례문이 조선 초기인 태조 때 지어진 건물인데, 1963년에 조선 초기 문양에 대한 고증을 풍부하게 하고 해체수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3년 단청을 모델로 하기로 한 결정은 전문가들이 모인 ‘숭례문 복구 자문단’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꾸로 화재전의 숭례문 용문양은 1988년 올림픽을 맞아 단청을 새롭게 햇던 것으로 아무런 고증이 없었던 창작물이었고, 현재의 숭례문 단청이 오히려 조선시대 단청의 원형을 되살린 것이었던 셈이다.( 김규남기자, 공개 앞둔 숭례문, 낯선 용그림으로 ‘홍역’. 한겨레 2012.12.31)

현재 벗겨진 단청의 보수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매우 간단한 작업이다. 천연염료 방식을 고수하더라도, 아교의 접착력을 강화한뒤, 현재의 단청위에 다시 채색을 하면 개선될 일이다. . 내생각에는 수천만원이면 아마 개선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두고 다시 되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형태의 부실로 매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듯하다.





 

 

 

 


 

목재의 갈라짐에 대해서





숭례문의 기둥이 갈라진 것은 아마도 목재가 덜 건조되었기에 일어 난 일이었을 것이다. 소나무를 사용하는 전통 건축에 있어서 목재가 덜 건조되면 기둥에 갈라짐 현상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스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 내가 생활하고 있는 봉선사의 한옥도 이런 갈라짐 현상이 심하다. 그 이유는 건물 건축 당시 봉선사 주지스님이 갈라짐이 없는 외국산 목재를 배격하고 좀 갈라지거나 뒤틀림이 있더라도 소나무로 건물을 짓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소나무를 기둥으로 쓰려면 7년이상 충분히 건조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기둥으로 쓸만한 소나무를 7년이나 건조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소나무 기둥의 가격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10년이상 건조된 수십년된 소나무 기둥과 저렴한 수입목중에 소나무를 선택할 민간 사업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숭례문의 경우 전통기법과 재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었기에 소나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숭례문 복원에 부득이 건조가 안된 소나무를 쓴 것은 광화문 복원기간과 겹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광화문과 숭례문을 동시에 복원해야 했던 당시의 사정이 덜 건조된 목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도록 강요했을 것이다. 100년생 이상의 소나무중에 기둥으로 쓸 만한 것을 벌목하고, 그 나무를 다시 7년 이상 건조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2006년 철거이후 한참 공사중이었던 광화문 복원으로 기둥으로 쓸 수 있는 100년생 소나무가 거의 소진되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숭례문 복원에 쓰일 건조된 소나무 목재 공급에는 틀림없이 차질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모든 목수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목수들은 나무의 갈라짐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목수들은 나무가 갈라지고 뒤틀리면서 한옥이 더욱 견고하고 튼튼하게 자리잡는 다고 일상적으로 말하고 있을 정도니까. 막상 살고 있는 사람 역시 기둥이나 서까래의 뒤틀림과 갈라짐에 별다른 생각이 없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그냥 한옥의 운치이려니 생각할 수도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기둥의 갈라짐을 넘어 일부 부실의혹에 대해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둥의 갈라짐으로 부실 복원을 운운하는 것은 국보 1호를 놓고 벌이는 지나친 호들갑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와의 부실 의혹에 대해





기와를 둘러싼 부실 논란은 놀랍다. 기와는 소모품이다. 지붕에 기와를 올린 뒤, 적어도 20년에 한번은 기와를 교체해 주어야만 한다. 2008년 화재 이전의 숭례문은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였다. 이번에 숭례문을 교체하면서 문화재청은 숭례문 지붕의 기와를 전통방식으로 재현하고자 해왓다. 기와 부실논란은 황평우 소장에 의해 제기 되기 시작햇다. 황평우 소장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기와를 굽는 제와 분야 전문가들을 만난 결과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기와가 높은 물 흡수율에 따른 동파 가능성이 있고, 탈색 문제도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청은 숭례문 기와가 전통 기와라는 이유로 물 흡수율이 10~14%인데도 사용을 허가했지만 공장제 기와의 흡수율은 9%”라며 “겨울철 동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전통기와는 공장제 기와 부도 흡수율이 높을 수 잇을 것이고, 수작업으로 가마에서 구워낸 다면 위치에 따라 불 온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변색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종합한다 할지라도 기와의 부실이 숭례문 복원 부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기와의 제작과정에 문제가 있다할지라도 심각한 부실의혹까지 제기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상에서 숭례문 부실 복원과 관련된 사항을 살펴보았다. 숭례문 복원기간, 목재의 갈라짐, 기와 등의 사항을 살펴 보앗지만, 심각한 오류 혹은 중대한 과실이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정도의 부실 혹은 하자로 대통령이 엄중 처벌을 언급하고 문화재청장이 경질되었다는 것이 이야기 거리가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숭례문의 복원은 2008년 화재이전의 숭례문이 가진 잘못들을 많은 부분에서 시정한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숭례문이 국보 1호에서 해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전 숭례문 보다 지금이 훨씬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문화재청장은 좀 억울했을 듯 싶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사업도 아닌 숭례문 복원사업으로 8개월만에 하차해야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될 것이다.





한편으로 이번 문화재청장의 경질은 적절한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문화재청장은 숭례문 부실복원 논란이 기우이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적극 홍보했어야 했다. 흠집 잡기로 흘러가는 숭례문 논란에 논리적이고 명쾌하게 변명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숭례문이 ‘개판 오분전’으로 복원되었다는 의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숭례문은 더욱 심한 홍역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로 원형을 훼손 당하고, 부실 복원으로 신뢰를 잃은 숭례문, 이제 숭례문은 곧 국보 1호의 지위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뜻하지 않게 숭례문은 국보해지 논란에 휘말리게 될 듯하다.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그점은 내가 늘 바라던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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